[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여자 축구 A대표팀에 사상 처음으로 혼혈 선수가 가세한다.

다음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앞둔 콜린 벨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최종 소집 훈련 명단에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플레이어스 디벨로프 아카데미·미국)를 포함했다.

벨 감독은 10일 월드컵 대비 최종 소집 훈련 명단을 31명을 발표했다.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박은선(서울시청),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등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합류하지 못했던 이영주(마드리드CFF)도 지난해 동아시안컵 이후 1년여 만에 복귀했다.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건 5명이다. 그 중 16세 이하(U-16) 대표로 활약중인 케이시 페어가 눈길을 끈다. 그는 여자 A대표팀 역사상 첫 혼혈 선수다. 키 171cm인 그는 저돌적인 돌파와 득점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교고생인 원주은, 권다은(이상 울산 현대고)이 처음으로 뽑혔고 골키퍼 최예슬(창녕WFC)과 키 180cm의 장신 공격수 고유나(화천KSPO)도 벨 감독에게 첫 부름을 받았다. 권다은은 15세 309일에 대표팀에 발탁돼 지소연(15세 219일)에 이어 남녀 통틀어 역대 최연소 A대표팀 발탁 순위 2위에 올랐다.

선수들은 소속 구단별로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차례로 파주NFC에 입소할 예정이다. 여자 대표팀은 내달 8일 아이티를 상대로 월드컵 출정 경기를 치른 뒤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호주로 떠난다.

벨 감독은 “능력만 보여준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기에 훈련과 경기에 100%로 임해야 한다. 모든 선수는 23명 최종명단에 들기 위해 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여자대표팀은 7월 25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와 2차전을 벌이고,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여자대표팀 월드컵 대비 최종 소집훈련 참가 선수 명단(31명)

GK -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윤영글(BK 헤켄), 류지수(서울시청), 최예슬(창녕WFC)

DF -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 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CFF)

MF -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천가람(화천KSPO), 배예빈(위덕대)

FW - 최유리, 정설빈, 강채림, 손화연(이상 인천 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 박은선,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문은주, 고유나(이상 화천KSPO), 이은영(고려대), 권다은, 원주은(이상 울산 현대고), 케이시 페어(P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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