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관록의 배우 양조위도 ‘버니즈’(뉴진스 공식 팬클럽)였던 걸까. K팝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영화 ‘중경삼림’, ‘화양연화’, ‘해피투게더’의 주인공 양조위가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는 20일 0시(한국시간)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에 미니 2집 ‘겟 업’의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 사이드 A 버전과 ‘쿨 위드 유’ & ‘겟 업’의 사이드 B 버전 뮤직비디오 두 편을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설명이 필요없는 ‘글로벌 스타’ 양조위의 출연 소식에 힘입어 20일 오전 8시 기준 유튜브에서 도합 조회수 422만 회를 넘었다.

그리스 신화인 ‘프시케와 에로스’ 에피소드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이 뮤직비디오에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정호연이 양조위와 연기호흡을 맞췄다.

정호연은 신의 지위를 버리고 사랑을 택하는 에로스로, 뉴진스 멤버들은 신과 함께 하는 수호천사로 등장한다. 백발의 양조위는 영상 말미 10여 초 정도 짧게 출연, 특유의 깊은 눈빛 연기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미소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촬영한 이번 뮤직비디오는 뉴진스의 히트곡 ‘오엠지’와 ‘디토’를 연출한 신우석 감독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았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건 양조위의 출연이다. 양조위는 지난해 제 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은 스타다. 그러나 데뷔한지 채 1년이 안된 K팝 걸그룹의 뮤직비디오에 이처럼 짧은 분량으로 출연하는건 이례적인 사건이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에 따르면 양조위의 출연은 민희진 어도어 총괄 프로듀서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성사됐다.

어도어 측은 “민 총괄 프로듀서가 지인을 통해 양조위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했고, 뮤직비디오 스토리를 확인한 양조위는 분량과 상관없이 ‘노개런티’로 출연을 약속했다”며 “짧게 등장하는 역할임에도 사전부터 시나리오를 꼼꼼히 분석해 뮤직비디오 속 백발 스타일링을 직접 제안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그는 현장에서도 대배우의 명성에 걸맞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마블스튜디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출연 당시 출연료가 무려 6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91억원)를 받았던 양조위의 노개런티 출연에 벌써부터 온라인은 후끈 달아올랐다. 반면 일부 젊은 누리꾼들은 “양조위가 그렇게 대단한 배우인가”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양조위의 출연은 그를 기억하는 40대 이상 중년팬의 시선을 끌기 위한 어도어의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한편 양조위는 어도어를 통해 “좋은 인연이 닿았고, 한국 팬분들께 자그마한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호연 역시 “평소 팬이었던 뉴진스, 양조위와 힘을 모아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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