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전성기 선수가 사우디에 가는 건 낭비.”
잉글랜드 축구 리빙레전드 공격수로 영국 ‘BBC’에서 활동중인 크리스 서튼(50)이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다가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 공격수 조타를 언급하면서 작심한 듯 말했다.
서튼은 2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매체 ‘스코츠맨’과 인터뷰에서 “조타가 (사우디에) 가는 건 그에게 커다란 손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우디 리그는 위험할 것 같다. 처음엔 (영입 표적이) 스코틀랜드 리그정도로 생각했는데 프리미어리그(EPL)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2세의 조던 헨더슨(알 에티파크)과 커리어 끝자락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까지 가지 않았느냐”며 놀라워했다.
그는 선수 황혼기에 놓인 선수들이 중동으로 이적해서 큰 돈을 버는 것과 다르게 전성기에 놓인 선수가 이동하는 것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울버햄턴에서 뛴) 후벵 네베스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이동한 건 우려스러운 게 많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사우디에 가는 것을 원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며 빅리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우디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다가 중동으로 이동하는 선수의 주된 목적은 높은 급여다. 서튼은 궁극적인 이유를 내세우지 않고 다른 이유로 포장하는 것만큼은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사우디에 간다고 ‘있는 그대로’ 말했으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사우디 리그를 사랑하고 응원하고 지켜봤기 때문이 아니다”고 했다. 또 “나는 조타를 이해할 수 있다. 그가 더 나은 선수로 돌아올 수도 있다. 사우디 리그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에게 표준을 제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재차 전성기 나이의 선수가 사우디행을 선택하는 것엔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서튼은 “아마도 전성기에 접어든 어린 선수가 본질적으로 돈을 위해 사우디에 가는 건 약간의 (시간) 낭비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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