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축구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이 페널티킥(PK)을 실축하고 첫 옐로카드를 받는 등 덴마크 수페르리가 진출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조규성은 12일 오후(한국시간) 덴마크 바일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3시즌 정규리그 4라운드 바일레와 원정 경기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으나 PK 실축을 범하고 상대 수비수와 신경전에 지속해서 휘말리면서 후반 9분 만에 소리 카바와 교체돼 물러났다. 그는 정규리그 개막 이후 연속골 행진을 3경기에서 마쳤다.

조규성은 아랄 심시르, 프란쿨리누 글루다 주와 공격 삼각 편대를 이뤘다. 초반부터 특유의 기민한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킥오프 7분 만에 돌파 과정에서 PK를 얻어냈다. 프란쿨리누의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든 뒤 슛을 시도하다가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PK 스폿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은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고자 호흡을 길게 한 뒤 오른발로 상대 골문 구석을 노렸으나 골키퍼에게 걸렸다.

조규성은 실축 이후 더욱더 강한 전방 압박과 움직임으로 만회하고자 애썼다. 그러나 한 차례 경고를 받았다.

특히 상대 최종 수비수인 라울 알벤토사와 지속해서 충돌했다. 알벤토사는 미트윌란의 핵심 골잡이인 조규성을 제어하고자 공중전, 지상전 모두 거칠게 몰아세웠다. 조규성은 알벤토사와 경합하며 자주 그라운드에 쓰러졌는데 주심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에도 이런 흐름은 지속했다. 토마스 토마스베르 미트윌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경고 한 장을 안은 조규성이 이전보다 평정심을 잃고 자주 흥분한 모습을 보이자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9분 그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조규성은 격한 마음이 가시지 않은 듯 곧바로 라커룸을 향했다. 시간이 지나 벤치로 돌아왔다.

미트윌란은 전반 조규성의 PK 실축 이후 상대 반격 때 게르만 오누카에게 두 차례 결정적인 슛을 허용하며 골문을 내줬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는데, 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심시르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두고 절묘한 개인 전술에 이어 오른발 칩 슛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조규성이 그라운드를 떠난 가운데 미트윌란은 후반 14분 프란쿨리누가 추가골에 성공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 견제에도 빠른 돌파로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막판 위기도 있었다. 후반 33분 미트윌란 수비수 파블로 오르티스가 상대 결정적인 공격 전개를 페널티박스 밖에서 팔로 저지한 게 비디오판독(VAR)으로 잡혔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5분 뒤 미트윌란은 만회골까지 내줬다. 공격에 가담한 알벤토사가 헤더로 내준 공을 오누카가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미트윌란은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수적 열세에 이어 만회골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후반 추가 시간 7분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2경기 만에 승수쌓기에 성공, 3승1패(승점 9)가 되면서 선두 코펜하겐(승점 12) 추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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