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출신 안무가 홍지우, 9월 2일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무용극 선보여
‘사라져가는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 것인가?’
[스포츠서울ㅣ춘천=김기원 기자] 태백 출신 안무가 홍지우는 마지막 남은 탄광의 폐광 소식을 접한 후, 지역의 주요 산업인 탄광을 예술가로서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가 고민하였다. 이러한 고민은 지난해 선정된 (재)강원문화재단의‘강원작품개발지원-강원다운’사업을 통해 2년의 작품개발 기간을 거쳐 지역적 소재가 접목된 무용콘텐츠로 완성됐다.
이번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태백의 전·현직 광부들을 직접 수소문하여 인터뷰하였고,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음악, 연극, 영상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수많은 회의를 통해 광산이라는 공간을 무대에 이질감 없이 가져오기 위한 실험적인 시도를 진행했다.
또한 음악에 카운트를 매겨 동작을 하거나 순서를 익히는 기존 무용수들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탄광의 굉음, 광부들의 움직임에 맞추어 군무를 창작하고 표현하기 위해 수없이 연습을 반복하여 ‘탄광에서 추는 춤’이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안무가 홍지우는 “탄광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광부의 모습과 코로나19로 몇 년간 마스크에 갇혀 생활한 우리의 삶을 연결하여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마스크에 의한 삶, 이후 마스크를 벗고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는 순간의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탄광의 역사를 함께한 태백시민 분들께 이 공연을 선물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탄광에서 추는 춤’ 공연은 오는 9월 2일 토요일 오후 3시 태백시문화예술회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뮤지컬 ‘빨래’의 무대를 디자인한 여신동 감독을 포함해 2013년 세계 스트릿댄스 대회에서 우승한 김학수(G-haksu),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금혼령 등 다수의 드라마 예능의 작, 편곡가로 참여한 조은영 작곡가 등의 참여로 한층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태백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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