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토스뱅크가 출범 22개월만에 첫 흑자를 달성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랐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월에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흑자전환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양적 성장이며 신규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지난 7월말 기준 약 10억원 규모의 월별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가 가입자 755만명을 돌파하고 가입자 중 80%가 활성 유저인 점과 신용대출만으로 여신규모가 10조원 이상의 양적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토스뱅크의 지출을 커버하고 나서도 이익이 발생했다”며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를 많이 포용하고 대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도 이익을 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용대출 상품만 선보였던 토스뱅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선보였다. 최대 2억2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 청년, 다자녀특례 등으로 세분화했다. 특히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전세사기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세입자의 불안감을 덜 수 있는 ‘전세지킴보증’, ‘등기변동알림’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최근 청년들의 주거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사회 문제이기에 전세 사기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며 “토스뱅크 전세 지킴이는 주택금융공사(HF) 보증상품으로 다른 보증보다 6배 이상 보증료가 싸기에 청년들의 안정적인 거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토스뱅크는 △지방은행과 50%씩 담당하는 ‘공동대출’ △해외송금, 해외결제, 외화통장·환전, 해외주식 연계계좌 등을 제공하는 ‘외화서비스’ △0~16세용 계좌·적금·체크카드 ‘아이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출시 계획도 선보였다.

홍 대표는 “단순한 금융 상품 출시가 아닌 고객이 겪고 있는 결핍이나 문제를 토스뱅크만의 서비스로 해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신, 여신, 지급결제 측면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토스뱅크의 연체율이 타 인터넷은행 대비 높은 점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2분기 연체율은 1.5%로 시중은행 및 타 인터넷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기에 우려가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사업초기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를 많이 포용해야하는 설립취지에 따라 예상했던 수치고 관리가능한 수준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담보대출 출시 일정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홍 대표는 “구체적으로 공유해드릴 수 있는 출시 계획이나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 시기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후발주자로서 사용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기존 사업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풀어 내 가치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주담대도 이러한 고민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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