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명=김민규기자]“중국 꺾고 반드시 금메달 목에 걸겠다.”

국내외 대회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보유 중인 우리네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47억 아시아인의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e스포츠가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 사상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것. 그동안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상혁이지만, 첫 금메달이란 의미가 크다는 사실엔 틀림이 없다. 태극마크의 사명감과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이상혁은 12일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 초청 LoL 국가대표 평가전’ 대만 대표 팀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활약하며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이상혁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여러모로 평가전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AG의 LoL 종목은 한국과 중국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대회가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응원전이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이상혁은 흔들림이 없다.

그는 “선수로서 환경적인 부분은 그 환경에 맞춰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e스포츠의 특성상 게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을 개개인이 키우는 것이 더욱더 효과적이다”며 “경기에서 집중력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스스로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바라본 중국의 전력은 어떨까. 강력한 호적수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상혁은 “사실 중국 팀이 어떤 합을 보여주고 얼마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줄지 붙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일축하며 “다만, 중국은 지난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일 때 우승도 했고 우리보다 먼저 합숙과 훈련을 시작해 팀의 합도 오래 맞췄다고 생각해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전력상으론 우리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이다”고 강조했다.

이상혁은 항저우AG LoL 한국대표팀의 맏형이자, ‘캡틴’을 맡고 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AG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차이는 있다. 당시엔 시범종목으로 메달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지만 이번엔 진짜다. 사명감과 각오가 대단하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큰 의미 있는 대회”라며 “우리 대표 팀이 한데 모여 합을 맞춘 지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더욱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꺾고 꼭 금메달을 목에 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