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시쳇말로 정신이 없다. 그러나 ‘위’만 그렇다. ‘아래’는 고요한 편이다. ‘요지부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일 기준 순위를 보면, 1~2위가 LG-KT이고, 이어 SSG-NC-KIA-두산 순이었다. 11일이 지난 17일 기준으로 다시 보면, 1~2위는 그대로인데 3~6위가 확 변했다.
NC가 3위에 있고, 두산이 4위로 올라섰다. KIA가 5위다. 그리고 SSG가 6위로 ‘추락’했다. 연패와 연승이 엇갈리면서 있는 자리도 계속 변한다.
일단 1위 LG는 특별한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등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2위 KT와 승차가 6경기. 20경기 전후로 남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뒤집히기 어려워 보인다.
2위부터 6위까지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KT-NC의 승차가 1.5경기다. 충분히 사정권이다. KT는 주춤하지 않아야 하고, NC는 끝까지 치고 올라가야 한다.
NC와 4위 두산의 승차는 3경기다. 이쪽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대신 4~6위는 ‘전쟁터’다. 두산이 6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 올라온 사이 KIA가 4연패, SSG가 5연패에 빠졌다.
두산-KIA-SSG가 촘촘히 붙어 있다. 5강 싸움이 끝까지 갈 전망이다. 기왕이면 4위가 낫다고 봤을 때, ‘4위 쟁탈전’이 뜨겁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위쪽은 북적북적하는데 아래쪽은 고요하다. 7위 롯데는 6위와 차이고, 8위와 격차도 제법 된다. 묘한 중간지대에 꼈다.
8~10위는 다른 의미로 바쁘다. 탈꼴찌라는 ‘대의명분’이 걸렸다. 키움이 다시 8연패에 빠지며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률 4할마저 깨졌다.
9위 삼성은 키움에 4.5경기 앞서 있다. 그리고 8위 한화와 승차는 1경기다. 더 내려갈 걱정을 살짝 덜기는 했다. 8위 한화가 타깃이다. 한화는 한화대로 내려갈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에 가깝다. 사실상 가을야구는 멀어진 상황. 팬들의 관심도 아래보다는 위로 향하기 마련이다.
위에 있는 팀들이 극단적인 연패에 빠지고, 7~10위 팀들이 연승을 길게 달릴 경우 전체적인 순위표에 변화가 있을 수는 있다. 단, 현재까지 흐름을 보면 이론상 가능한 일일 뿐이다.
언제나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팀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야구는 계속된다. 개선할 점은 찾고, 어떻게 바꿀지 확실한 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게 안 되면 계속 밑에 있을 수밖에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