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롯데 히트상품 박찬형

2년 전 작고한 아버지가 생각난 박찬형

“늘 아버지가 보고 계신다는 마음으로”

팬에게 ‘허슬 플레이어’로 기억되고파

[스포츠서울 | 화성=박연준 기자] “아버지께 잘 된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지난시즌 롯데의 최고 ‘히트상품’을 꼽으라면 단연 박찬형(23)이다. 독립리그의 무명 선수에서 사직의 함성을 이끄는 선수로 거듭나며 ‘신화’를 새로 썼다. 올시즌 역시 거인 군단의 내야를 지탱할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화려한 조명 아래서 2년 전 작고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 5월까지 독립리그 화성 코리요 유니폼을 입고 뛰던 그는 입단 한 달 만에 1군 무대를 밟는 기적을 그려냈다. 성적 또한 48경기 타율 0.341, OPS 0.923으로 강렬했다.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포츠서울과 만난 그는 “지난시즌은 정말 꿈만 같았다. 지난해가 도전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확실히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다. 비시즌 동안 타격 폼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힘을 더 싣기 위해, 근력 운동에 중점을 두고 비시즌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올시즌 외부 보강 없이 기존 전력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주인이 확실치 않은 유격수 자리는 그에게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욕심을 내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전 욕심보다는 백업으로 나서더라도 팀이 어디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다사다난했던 무명 시절을 견디고 어엿한 프로 선수가 됐기에, 곁에 없는 아버지가 더욱 사무친다. 그는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살아계실 때 조금만 더 빨리 잘 풀렸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너무 죄송스럽고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버지는 여전히 그의 곁에 머물며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은 이제 야구 인생의 이정표가 됐다.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라는 말씀이 늘 가슴 속에 있다. 올시즌에도 야구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피력했다.

팬에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 또한 명확하다. 헌신적인 허슬 플레이어로 남길 원한다. 그는 “매 경기 유니폼이 흙 범벅이 되는 투지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롯데 팬이 웃을 수 있도록 올시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기 위해, 박찬형의 방망이는 오늘도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