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이소영 기자] “(박)준현이도 5선발 후보지만, 처음엔 불펜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여러 논란 속 대만행 비행기 몸을 싣는 ‘슈퍼루키’ 박준현(19)을 두고 키움 설종진(53)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2026시즌 선발 구상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향후 선발 기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키움은 22일 스프링캠프 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했다. 이날 설 감독을 비롯해 총 60명의 선수단이 새 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나섰는데,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도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드래프트 전 학교 폭력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준현은 이변 없이 키움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학교 폭력 1호 처분을 받은 탓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징계 이행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워낙 기량이 뛰어난 덕분에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와 마주했다.

키움은 올시즌 ‘최하위 탈출’ 과제를 안고 있다. 마운드 보강이 이뤄진 만큼, 전망이 마냥 어둡지는 않다. 설 감독은 “(안)우진이 복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준현이가 만약 1군에서 뛰게 된다면 불펜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시즌에 비해 마운드가 탄탄해졌다고 해도, 경우의 수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라울 알칸타라는 이미 검증된 자원이지만, 새로운 외국인 투수의 KBO리그 적응력이 관건인 까닭이다. 게다가 에이스 안우진의 복귀도 빨라야 6~7월쯤인데다, 실전 감각도 관건이다. 박준현은 일찌감치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됐다.

키움이 계약금 7억원을 투자한 자원이기도 하다. 설 감독은 “계속 불펜으로 기용할 생각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보고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도 있지 않나. 가나쿠보 유토도 선발로 나서고, (하)영민이도 3월이면 괜찮을 거라 해서 4선발로 들어간다. 지금 5선발로 생각하고 있는 건 (정)현우다. 준현이는 일단 중간으로 투입되다가, 현우가 안 좋으면 선발로 뛸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안우진의 복귀 등 변수가 다수 존재하는 탓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설 감독은 “개인적으론 선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만한 능력도 충분하다. 첫 시작만 불펜일 뿐, 선발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