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김혜성, 나란히 미국으로

2025시즌 부족함 ‘반성’

이정후는 ‘수비·주루’ 포커스

김혜성은 ‘타격’에 집중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와 ‘혜성특급’ 김혜성(27·LA 다저스)이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시작은 ‘반성’이다. ‘해결책’도 내놨다. 이쪽은 살짝 결이 다르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21일 나란히 미국으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 출국 전 똑같이 ‘반성’을 말했다. 2025시즌보다 나은 2026시즌을 원한다.

2025시즌 이정후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했다. 150경기,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OPS 0.734 올렸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팀 내 타율 1위다.

비시즌 훈련에 매진했다. 이정후는 “힘쓰는 방향이 조금 뒤틀린 느낌을 받았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구단에서 스케줄을 줬는데, 강도가 전보다 훨씬 높았다. 매일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면서 재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6시즌 ‘그림’도 확실히 그린다.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해 시즌 치르면서 흔들린 부분이 있다. ‘멘탈’이다. 초반 페이스가 좋았는데, 이어가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이정후는 “야구선수는 하나만 잘하면 안 된다. 한국에서는 타격에 신경을 쓴 선수였다면, 지금은 수비와 주루까지 다 잘해야 한다. 뜻대로 안 되니 멘탈이 무너지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좋은 포지션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타격이 안 되면 수비와 주루로 팀에 도움이 될 부분이 많다. 그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 더 나아져야 한다. 반성 많이 했다. 수비가 한 번 안 되니까 자신감이 떨어지더라. 비시즌 타격 외에 수비와 주루도 따로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주전 중견수다. 대신 수비력 얘기가 잊을 만하면 나왔다. 다른 중견수를 데려오고, 이정후를 코너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정후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하다. 타격 이외의 것에 대해 강조한 이유다.

김혜성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확실한 주전이라 말하기 어렵다. 백업이다.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활약해야 한다. 나아가 공격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자체 진단을 내렸다.

2025시즌 71경기 출전했다. 마이너에서 시작했으나 자신의 힘으로 빅리그까지 올라왔다.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 올렸다. 감초 역할은 톡톡히 했으나, 빼어난 활약이라 하기는 조금 아쉽다.

김혜성도 안다. “이제 ML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1년차와 또 다른 마음가짐이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느꼈다. 무조건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체적으로 다 부족했다. 그래서 더 준비 열심히 했다. 무엇보다 타격에서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신경 쓰고 있다. 내가 타격을 잘한다면 기회도 올 것이라 생각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따로 수정한 것은 없다. 좋은 것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비와 발은 2025시즌으로 검증이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방망이 실력을 더 뽐내야 한다. KBO리그에서는 강타자로 군림했다. 다저스 팀 내에 좋은 타자가 워낙 많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공격력 강화는 필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