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주=김용일기자] “정우영, 독일에서도 헤드라인이더라(클린스만)”
“우영이 8골 넣었는데, 우리 땐 (황)의조가 9골 넣어서…(손흥민).”
축구국가대표팀 ‘수장’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황선홍호’에 승선해 득점왕(8골)을 차지하며 한국의 3연패이자 금메달을 이끈 ‘분데스리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활약을 반기며 웃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튀니지와 10월 A매치 친선경기 첫판을 하루 앞둔 12일 파주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독일 현지에서도 정우영의 활약이 헤드라인으로 나오더라. (그의 활약과 맞물려) 독일 내에서 한국의 군 문화나 아시안게임 의미(금메달 획득시 병역 특례 혜택)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우영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 그는 지난해 프라이부르크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출전 시간이 적었는데, (올 시즌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득점도 많이 해서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알린 클린스만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에서도 1984~1989년 선수 생활한 적이 있다. 스스로 ‘정우영의 선배’라고 한다. 그래서 그의 반전이 더 반가울 법하다. 그는 “정우영은 손흥민처럼 측면과 중앙 모두 소화할 선수다.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도 후배 정우영을 축하했다. 그는 “특정 선수만 언급이 돼서 우영이에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다. (이)강인이나 (설)영우 등 모든 선수가 노력해서 이룬 것”이라면서도 “우영이가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 너무 잘했고 축하해주고 싶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아시안게임만 치르려고 축구 선수하는 게 아니다. 더 좋은 선수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아시안게임처럼) 토너먼트를 잘 치르면 들뜨기 마련인데 우영이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 침착한 선수인 만큼 스스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의 8골 활약을 강조해 묻는 말엔 “우리 땐 (황)의조가 9골(당시 득점왕)을 넣어서 비교하기 힘들다. 의조가 너무 잘해서….”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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