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국내 맥주 축제 역사상 최장 기간·최대 규모로 주목받았던 ‘2023서울맥주판타스틱페스티벌’이 지난 1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박영희(60) 서울맥주축제추진위원회 회장은 “처음 선보인 이번 축제가 만족스럽게 끝났다”고 평가하며, 미래를 밝게 바라보고 있다.

서울맥주판타스틱페스티벌은 일반적인 축제가 아니다. 박 회장은 “서울맥주판타스틱페스티벌은 단순한 맥주 축제가 아닌 새로운 복합 콘텐츠”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문화 강국 코리아라는 주제에 맞춰 진행했다. 한마디로 음악과 미술, 환경, 유명 스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안전과 청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축제 기간인 10일간 6만5000여명이 방문했음에도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 쓰레기와 질서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2023서울세계불꽃축제와 달리 길거리에는 쓰레기가 전혀 없었고 안전요원들의 안내 속에 방문객들이 질서있게 퇴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박 회장은 “이태원 사고 이후 가장 중요해진 것이 안전과 질서이기에 미리 철저하게 준비했으며, 타 축제보다 안전에 대한 비용을 많이 사용했다”며 “동작구 경찰서, 소방서, 동작구청 관계자 등이 협조를 해주셔서 더욱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쓰레기 문제가 없도록 축제 현장에 분리수거장을 설치했다”며 “분리수거를 도와주는 직원도 배치해 세계불꽃축제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는 노량진에서 개최돼 접근성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회장은 “최근 노량진이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해 (수산물) 매출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고, 학원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지역 경제가 죽어가고 있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초가을 날씨, 공연, 맥주 등이 어우러지면서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박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억압돼 있던 스트레스 해소와 지역 경제 회복을 촉진시키는데 맥주가 가장 적절했다”며 “모든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방문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 맥주 판타스틱 페스티벌은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이찬원, DJ 아스터, 백지영, 코요테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성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박 회장은 “특정 연령이 아닌 다양한 연령이 즐길 수 있도록 고민했다”며 “노량진은 젊은 세대와, 연세 있으신 분이 어우러지는 동네이기에 각 세대별 선호도에 따라 다양하게 섭외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매년 노량진에서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올해는 10월에 진행했지만, 내년에는 6월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내년에도 맥주를 주제로 진행하는 것이 확정은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다른 주제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 미래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의미있는 첫 시도였던 이번 축제가 적자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 회장은 “처음 진행하는 축제다 보니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처음부터 각오했던 상황”이라며 “다음 축제부터는 입소문이 나고, 기업들이 함께 하면서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축제 진행을 위해 애써주신 관계자, 직원, 공무원 등 모두에게 감사하다. 이분들 덕분에 축제가 사고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다”며 “다음 축제에도 안전과 즐거움 모두를 챙길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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