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우리카드 고공 행진의 중심에는 ‘10대 세터’ 한태준이 있다.

한태준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9경기에 선발 출전해 세트당 12.382회의 세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하승우(한국전력, 11.676회), 노재욱(삼성화재, 11.172회), 황승빈(KB손해보험, 10.921회), 한선수(대한항공, 10.903회) 등 베테랑 선배들을 따돌리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난시즌 1위 황택의(10.604회)의 기록과 비교하면 매우 우수하다.

한태준의 활약은 팀 성적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우리카드는 8승1패 승점 22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 중인 가운데 단 한 번밖에 패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태준은 2004년생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에는 18경기에서 45세트를 소화하며 프로 맛을 봤고, 이번시즌을 앞두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선택을 받아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미 지난 8월 컵 대회를 통해 주전으로 뛰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신 감독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년 차 신예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안정감이 넘친다. 세트 범실은 2회에 불과하고, 마테이와 김지한, 한성정 등 사이드 공격수에 중앙까지 폭넓게 활용한다. 공격점유율을 보면 마테이가 44.89%, 김지한이 23.44%, 한성정이 12.11%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미들블로커 잇세이도 7.89%를 가져간다.

경기당 득점을 보면 마테이가 26.67점, 김지한이 13.44점, 한성정이 8.44점으로 사이드 공격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하고 있다.

신 감독은 비시즌 폭넓은 변화를 선택했다. 외국인 선수로 유일하게 ‘뉴페이스’를 영입하는 모험 수를 뒀고,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한성정을 품기도 했다. 가장 큰 변화가 주전 세터로 한태준을 낙점한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초반까지는 이 결정이 적중한 모습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