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연패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쉽지않은 2023~2024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첫 경기서 한국전력(3-2 승)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지만, 이후 승리가 없다. 지난달 21일 우리카드전을 시작으로 10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10경기 가운데 4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는데, 승리까지 닿지 못하면서 승점 4를 쌓는 데 만족해야 했다.

팀은 당연히 순위표 가장 아래에 위치했다. 승점 7로 최하위다. 외인 비예나가 득점 1위, 공격 종합 7위, 오픈 공격 2위, 서브 7위 등으로 팀 공격 선봉에 나서고 있다. 비예나의 팀 공격 점유율은 44.85%로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요스바니(삼성화재·48.64%)에 뒤이어 가장 많은 짐을 떠안고 있다.

차이라고 한다면 다른 선수들의 보탬이 부족하다. 아시아쿼터 리우 훙민의 활약은 미비하다. 홍상혁이 코트에 들어서고 있지만, 비예나 홀로 매 경기 최다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력이 크게 나쁘지 않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이 밀려서 패하는 건 훈련으로 메우면 된다. 하지만 실력으로 뒤지지 않는 선수들인데 이런 경기력을 보이는 건 고민이 된다. 실력이 충분한데 이런 경기를 하는 건 감독으로서 답답할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엎친데 덮친격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까지 부상으로 아웃됐다. 늑골 골절 판정을 받은 그는 한 달가량 코트에서 볼 수 없다. 공수를 오가면서 시즌 공격 성공률 60.34%로 비예나와 함께 쌍포를 이뤘지만 공백이 불가피하다.

KB손해보험의 창단 최다 연패는 권순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9~2020시즌이었다. KB손해보험은 당시에도 시즌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2로 제압했지만 이후 12연패에 빠졌다. 외인 문제 등으로 인해 약 두 달 가까이 승리가 없던 시점, 팀이 크게 흔들렸는데 12월 첫 경기에서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을 제물로 49일 만에 연패를 끊어냈다. 현 KB손해보험 코치인 김학민이 팀을 위기서 구해냈다.

연패의 숫자가 두 자릿수에 들어선 시점, 팀 분위기가 좋을 수 없다. 매번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무너지는 양상을 극복해야 한다. 비예나가 매 경기 분전하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심리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KB손해보험은 29일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 2-3으로 패했다. 비예나가 34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범실 30개를 쏟아내면서 자멸했다(OK금융그룹 17개). 연패 숫자를 더이상 늘리지 않기 위해서 빠르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KB손해보험이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