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결혼 16년 차인 배우 유태오가 아내 니키 리와 첫 만남을 떠올렸다.

16일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에는 ‘[EN] 친구의 남편을 사랑한 탑게이 배우 유태오 | 홍석천의 보석함 EP.10’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홍석천은 유태오 아내이자 사진작가 니키 리의 절친으로 밝혀졌다. 홍석천은 “내가 니키와 베프고, 남편인 유태오 씨와도 편한 사이다”라며 “내가 세상에 어떤 여자도 부럽지 않은데 니키가 정말 부럽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니키가 아주 최고 수비수다. 내가 (플러팅) 공격 들어가잖아? 다 쳐낸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태오는 “일단 너무 좋았던 건 진짜 대놓고 자기 정체성, 동성애자에 관한 걸 앞서서 얘기했던 트레일블레이저(선구자)이지 않나. 형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리고 어렸을 때 제가 뉴욕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전설적인 얘기가 있다. 그 중에 ‘게이들이 먼저 좋아해야 그 다음 트렌드가 된다’라고. 그래서 센스 있으신 분들이 저를 봐주면서 ‘좋아질 것 같다. 될 것 같다’ 이렇게 하는데 저는 무명 시절이 너무 길었다 보니까 그 한마디가 너무 힘이 됐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유태오는 “제가 왠지 형 때문에 잘 된 것 같다. 캐스팅 제안도 안 들어오고 심지어 오디션도 없고 한참 힘들었을 때 니키가 저 잘 되라고 지갑을 하나 사줬다. 근데 나한테 현금을 그 안에다 넣어준 건 석천이 형이 처음이었다. 5만 원짜리를 넣어줬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유태오는 니키 리와 첫 만남도 떠올렸다. 그는 “제가 그 당시에 그냥 알바하다가 잠깐 가게 앞에 와서 쉬는 동안 (니키가) 길거리를 지나갔다. 근데 아이콘택트가 끊어지지 않았다. 계속 보고 있고 보고 있었다. 5분 같이 느껴지는 30초였다”라며 “그렇게 사라졌는데 니키가 2시간 뒤 다시 돌아왔다. 그 모습이 잊히지가 않는다. 밖은 컴컴하고 추운데 밖에서 나를 찾고 있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때 동행인 친구를 보내지 못하고 따라 들어온 거다. 남자분이었는데 걔한테 살짝 관심 있었던 것 같다. ‘그 남자분 이미 내가 이겼는데 미안하네’ 이런 마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홍석천은 “자신감 어떡하냐. 보석들은 사실 좀 건방진 매력이 있다”라고 이야기에 몰입했다.

유태오는 “그러다가 그분이 화장실 간 순간에 니키랑 친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잘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태오는 1981년생으로 독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파독 광부, 어머니는 파독 간호사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11살 연상 니키 리와 결혼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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