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XM3 E-TECH 하이브리드 for all’은 F1 머신을 닮은 스타일리시한 쿠페형 SUV다. 새해 첫날 공개후 일주일만에 르노코리아 신차계약의 50% 이상을 따낸 효자 상품이다. 지난해 일평균 계약 건수와 비교해도 900% 이상 증가한 수치.
그만큼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차량임에 틀림없다. 시작가격 2795만원이라 생애 첫 차로도 제격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그런데 시승에 앞서 가진 선입관이 있었다. 쿠페형의 날렵한 모습은 눈길을 끌지만, 기본 차체는 ‘작다’는 이미지였다. 그러나 막상 마주한 ‘XM3 E-TECH 하이브리드 for all’의 외양은 생각보다 컸다.
제원을 살펴보니 전장은 4570mm이고 전폭은 1820mm이다. 이는 QM6와 큰 차이가 없다. QM6의 전장이 4675mm이고 전폭이 1845mm라는걸 고려하면, 두 차의 사이즈 크기는 전장만 비교하면 105mm 차이에 불과하다. 타사와 비교해도 XM3는 현대의 소형 코나(전장 4165mm)보다 405mm가 더 길다. 전장만 놓고보면 소형이 아닌 중형에 가깝다.
◇4명이 탑승해 20도 경사로도 가뿐하게
탑승하려 운전석 쪽 도어를 여는데, 첫 느낌이 꽤 묵직하다. 도어의 무게감이 묘한 안정감을 준다. 차량엔 나를 비롯해 4명이 탔다. 드라이빙 과정에서 핸들과 가속페달은 운전자의 의도에 머뭇거리지 않고 빠르게 반응한다.
브레이크도 날카로운 절단면처럼 지체없이 차를 멈춰세운다. 전체적으로 차량의 운동성이 좋다는 느낌이다. 다만 도로의 요철 부분에선 살짝 튀며 바닥면의 상태가 몸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전면유리의 기울기 때문인지 시야가 살짝 좁게 다가온다.
도로를 벗어나 주택가 오르막길을 올랐다. 20도 이상의 경사가 500m 이상 이어지는 가파른 언덕길이다. 4명이 탄 상태에서 힘차게 올라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지워지기도 전에 ‘XM3 E-TECH 하이브리드 for all’는 언덕길을 박차고 올랐다.
이 정도 경사는 거뜬하다는 파워가 가속페달을 밟는 발바닥으로 전해진다. 언덕길을 치고 올라가는 힘에 비해 엔진 소리는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눈 내리는 날, 얼어붙기 시작하는 오르막길
올해는 지난해 겨울에 비해 눈이 잦다.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리는 날, 어제 달린 언덕길에도 눈이 쌓였다. 이번엔 눈길 도전이다. 멈추지 않고 단번에 언덕을 넘으려 했는데 앞차가 속도를 줄이며 좌회전하는 탓에 뒤따르던 나도 멈춰야 했다.
그런데 스톱후 다시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바퀴가 헛도는게 아닌가. 게다가 반대방향에서도 차가 미끄러져 내려온다. 고민할 틈 없이 ‘XM3 E-TECH 하이브리드 for all’을 살짝 후진하며 1300kg의 중량으로 얼어붙은 바닥을 다졌다. 그러고 나서 다시 가속페달을 밟으니 살짝 기울긴 했지만, 무사히 언덕을 넘을 수 있었다.
‘E-Teck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파워풀한 두개의 전기모터와 차세대 1.6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눈길에서도 괜찮은 파워트레인 성능을 발휘하는 듯했다.
◇고속도로에서 감지한 에너지 효율과 주행성능
눈 내린 다음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달렸다. 시속 80km에서 속도를 조금 더 올렸다. 100km까지는 가볍게 돌파한다. 100km가 넘어가자 풍절음이 조금씩 들려온다. 그러나 실내에 틀어놓은 음악소리는 잘 들렸고 옆사람과의 대화에도 별 무리는 없다.
톨게이트에서 통행료을 내는데 ‘XM3 E-TECH 하이브리드 for all’은 소형차로 분류되며 3200원을 냈다. 일반 중형차는 5500원이다. 고속도로를 마저 달릴 때와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까지 체감했다.
주행하며 주행보조 시스템을 체크했는데,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전 트림에 ▲고속화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및 차선유지 보조(LCA) ▲오토홀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 ▲후방교차 충돌 경보 시스템(RCTA)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LKA) ▲오토매틱하이빔(AHL)이 기본 장착되어 안전운전에 도움을 준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