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동언 기자] ‘실화탐사대’가 일부 BJ 소속사의 불공정 계약과 선정성 강요 실태를 조명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인터넷 방송 BJ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노예계약’ 의혹이 공개됐다.
이구름(가명) 씨는 SNS를 통해 한 소속사의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획사 연습생 출신이었던 그는 투룸 제공과 방송 장비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소속사 측은 “성인방송은 시키지 않는다”며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송을 시작한 뒤 상황은 달라졌다. 후원금에 따라 특정 리액션을 해야 했고, 일부는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선정적인 동작이었다는 주장이다. 방송 제목 역시 ‘은밀한 이중생활’, ‘C컵 치어리더 출신’ 등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하도록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더 큰 문제는 이른바 ‘엑셀방송’이었다. 여러 BJ가 출연해 후원금 순위를 경쟁하는 방식의 방송으로, 이구름 씨는 “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방송이었다”며 “마치 사이버 룸살롱처럼 비쳐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방송을 그만두는 것도 쉽지 않았다. 계약서에는 부당한 지시나 갈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고,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예상되는 수익 전액을 배상하도록 한 위약벌 조항도 있었다.
실제로 선빈(가명) 씨는 소속사와 6시간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이 해지된 뒤 약 6700만원의 위약금을 떠안았다고 주장했다. 계좌 압류까지 당해 경제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BJ 정연수(가명) 씨는 수익이 감소하자 소속사 대표가 노출 수위가 높은 사진 촬영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대표가 보낸 예시 사진은 거의 벗은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상 통화를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하며 바지를 내리라고 요구받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미성년자 BJ를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언행 의혹도 제기됐다. 만 18세에 계약을 체결한 정다솜(가명) 씨는 “대표가 성적인 발언을 했고 만나서 성관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을 지켜본 배우 지진희는 “미성년자에게 할 말이 아니다”라며 분노했고, 출연진들은 사회 초년생 BJ들을 노린 불공정 계약 구조에 우려를 나타냈다. hellboy32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