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글·사진=배우근 기자] 아무리 비싼 옷도 어색한 경우가 있다. 차도 마찬가지. 고가의 차량이지만 왠지 불편할 수 있다. 첫 느낌은 그렇다고 쳐도, 조금 익숙해진 뒤에도 간혹 그런 느낌이 온다.
그런데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외형과 실내, 그리고 운전과 주차까지 이미 많이 몰아본 차량처럼 운전자를 편안하게 맞아준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의 첫 느낌, 사실 특별한 건 없었다.
외형적으론 전면부의 하나로 끊김이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 일명 ‘일자눈썹’도 이미 다른 차량을 통해 눈에 익은 상태.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세련된 미래지향적 전기차의 느낌은 배어났지만, 안정감이 우선하는 외모를 가졌다.
차량은 각지면서도 완만한 부드러움이 균형을 이루는데, 날카로운 볼륨감이라고나 할까. 동급 SUV 대비 우수한 0.27의 공력계수(Cd)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착석해 시동을 걸었다. 시선을 앞에 두니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편안하게 들어온다. 스크린이 다른 차량에 비해 더 가깝게 다가온다. 그만큼 운전자 위주로 디자인되어 있다.
센터 콘솔은 심플하면서도 정돈되어 있다. 음료수 등 물건을 놓을 공간이 많다. 변속레버가 스티어링 휠로 옮겨가며 콘솔의 수납공간이 확실히 넓어진 탓. 운전자가 다리를 움직일 공간까지 더 확보됐다.
서울 도심과 자유로를 운행했는데, 전기차 특성답게 일정한 힘을 유지하며 목적지로 향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거리 410km 동급 최대를 자랑한다. 64.8kWh 배터리와 150kW 모터를 장착했다.
실내는 정숙했고 순간 가속 등 차량의 운동성은 적당했다. 과속방지턱이 많은 곳을 지나갔는데, 서스펜션은 상당히 부드러워 몸으로 오는 충격이 덜했다.
운행중에 가장 인상적인 건 차선변경이나 주차를 위해 깜빡이를 작동할 때였다. 계기판에 변경 차선의 외부모습을 띄워줬다.
사이드미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계기판에도 뜨니 이중 안전장치처럼 느껴졌다. 시야가 좁은 초보운전자, 상황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운전 약자 등의 사고방지에 도움 되는 옵션이다.
차량뿐 아니라 오토바이, 어린이, 도로변 소화전 등 작은 대상을 계기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방어운전이 가능해 보였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안전에 많은 신경을 쓰는데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도 그렇다.
▲전후방충돌방지 ▲고속도로주행보조 ▲차로 이탈방지 ▲차로 유지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지능형속도제한 ▲안전하차경고 ▲운전자주의경고 등 현대스마트센스의 핵심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여기에 ▲원격스마트주차 ▲서라운드뷰모니터 ▲후측방모니터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대폭 탑재했다.
운행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는데, 운전석이 뒤로 물러난다. 공간을 만들어 쉽게 내리게끔 돕는다. 차가 사람을 대우한다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