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그룹 있지(ITZY) 유나가 금쪽이 같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1일 유튜브 채널 ‘라디오스타’에는 ‘[뒤풀이스타] 유고걸과 유교걸이 공존하는 유나상담소 OPEN | Ep.3 유나(YUNA)’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852회 출연자인 유나가 뒤풀이 자리를 빛냈다. MC는 김국진, 장도연이 남았다.

유나는 촬영한 소감으로 “구라 선배님이 어떻게 공격을 하실까 걱정이었는데 너무 잘 챙겨주셨다. 제가 생각했던 분위기가 아니었다. 맨날 폭탄 표시 CG가 나오지 않나. 근데 생각보다 너무 편하게 해주시더라”라고 전했다.

김국진은 “(18년 동안 게스트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다들 색깔이 있다. 때로는 웃긴 것보다 자기만의 얘기가 더 소중한 경우가 되게 많다. 그래서 나는 웃기다고 막 좋다는 느낌보다도 여러 색깔들이 모여서 무지개 색처럼 펼쳐지는 게 예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유나는 연기할 생각에 대해 “나중에 때가 되면?”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수가 너무 재밌다. 제가 사실 진짜 음치, 박치, 몸치였다. 그래서 어렸을 때 음악 수행평가 노래 부르는 시간이 오면 화장실에 숨어있고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저는 (음악시간이) 트라우마일 정도로 너무 싫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근데 노래와 춤을 배우면서 어느 순간 제가 웃으면서 하고 있더라. 그게 터닝 포인트였다. 데뷔를 했는데 연습실에서 죽어라 하던 걸 무대에서 했는데 그걸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줬다. 그러니까 희열이 온 거다”라고 덧붙였다.

유나는 원래 말이 많고 활발한 성격이었다며 꿈이 코미디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데뷔하고 나니까 말도 조심해야 되고 아이돌이니까 조심해야 될 게 많더라. 그러다 보니까 (진중한 성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데뷔 초에는 너무 외로워서 좀 힘들었다. 계속 (감정을) 눌러야 했다. 무대에서 소음과 조명에 둘러싸여 있다가 호텔 방에 들어갔는데 너무 조용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더라. 갑자기 내 세상이 없어진 느낌. ‘내가 원래 어떤 세상에 살고 있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때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져봐야겠구나 느꼈다”라고 전했다.

첫 콘서트 때는 피곤해서 바로 잤지만 두 번째 콘서트 때는 멤버들도 외로움을 느끼고 모여들었다고. 유나는 “(멤버들끼리) 막 베개 집어던지면서 다 같이 모여서 위스키 한잔도 했다. 제가 성인이 되니까 그게 좋더라”라며 웃었다. 주량은 소주 3분의 2병이라고 덧붙였다.

유나는 어린 시절 금쪽이 같았다는 말에 “어렸을 때 엄청 장난기가 많았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엄마가 걔를 너무 예뻐하셨다. 그래서 질투가 나서 개집에 제가 들어가서 사료를 먹었다. 엄마 보란듯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초를 하러 갔는데 벌집이 있었다. 벌집이 동그랗게 생겼으니까 약간 엉덩이처럼 생기지 않았나. 그 위에 앉았다. 난리가 나서 할아버지가 업고 병원에 가서 벌침을 다 뺐는데 그게 11방이었나”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유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아빠가 심드렁한 게 아니라 표현을 잘 못한 거였다. 최근 들어 아빠도 나이가 드니까 여성호르몬이 나오는지 너무 스윗하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4살 차이 언니에 대해 “언니는 제가 있지인 걸 얘기 안 한다”라면서도 “왜인지 제 사인을 받아 가더라”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