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넷플릭스가 설 연휴를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살인자ㅇ난감’이 뛰어난 작품성과 무관하게 때 아닌 논란을 맞았다.
7화에서 등장한 건설사 형 회장(승의열 분)이 인물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와 닮았다는 것이었다. 먼저 백발에 안경을 쓴 얼굴이 닮았으며, 4221이라는 죄수번호가 같았고, 이재명 대표 아내인 김혜경씨가 도시락 관련 논란이 있었는데 형 회장 역시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장면을 두고 제작진이 이재명 대표가 나쁜 사람이라는 듯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극중에서 너무 빨리 지나가는 장면이기도 하고, 작품 흐름에서 중요한 포인트도 아닌 장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아니냐는 반박도 있었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이와 관련해 이창희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 소재 커피숍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너무 어이가 없었고, 웃었다. 적당히 넘어가겠거니 했는데 점점 일이 커지는 것 같았다. 황당하고 억울했다. 배우들도 황당해했고 명백히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안에 정치적 견해를 반영했다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살인자ㅇ난감’은 정치 드라마도 아니다. 그런 식으로 감독의 정치적 견해를 몰래 녹이는 건 저열하고 부당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시청을 해주고 관심을 주면서 일어난 해프닝이다. 억지로 꿰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번호도 우연이다. 그 번호를 지정한 건 아니고 우연히 아무 번호를 갖다 붙인 거다. 억지다. 이름 같은 경우도 형성국 회장은 원작에도 있었고 초고에도 있었다. 형지수라는 이름은 김지수 PD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밥에 대해 말씀드리면 클리셰다. 저희 드라마가 먹방 드라마다. 먹는 걸로 보여주려고 했다. 난감이 컵라면을 먹거나 이탕이 도망가면서 삼각김밥을 먹는 것들도 그런 장치들인데 확대해석을 한 것이다. 그리고 고급 도시락이라면, 사실 초밥이 쉽게 떠오른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배우의 외모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희 작품에 약 150명이 나온다. 닮은 걸로만 캐스팅 하겠나. 단 한 번도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제 생각에는 우현 배우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스태프가 100명이 넘는데 그런 생각을 아무도 못했다. 단 한 명이 의심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죄와 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이 출연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