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차세대 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코자 기술 강국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씨알에이치엠(CRHM)(김종희 대표)이 세계 최초로 세라믹 소재와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초고주파 통신용 기판 제조, 그리고 이 기판을 이용하여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안테나 및 모듈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김종희 대표는 미국과 일본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삼성전기 임원, 한국세라믹기술원,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성균관대 연구교수로 근무하며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쌓은 재료공학 전문가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요건인 초고주파 통신과 세라믹 산업의 연계 발전 가능성을 깨닫고 2017년 CRHM을 설립했다. 현재 통신용 기판을 제조하는 미국 Rogers사와 초고주파 부품을 제조하는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경쟁 기술을 보유 중이다.

현재, 각 부품 제조사들은 Rogers사가 PTFE 소재 상하면에 구리 포일을 압착시켜 만든 CCL 기판 위에 공정이 복잡하고 환경에 해로운 포토리소그래피를 통해 회로를 형성하여 기판을 만든다.

이렇게 만든 제품은 복잡한 제조 공정과 비싼 가격 때문에 방산 및 위성 산업에 소량 사용되고 있으며 무라타제작소는 열가소성 수지인 LCP로 초고주파용 기판을 만드는데, 적층 시 막 변형으로 인해 정밀한 회로 형성이 어렵다.

2024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혁신한국인&파워코리아 大賞에 선정된 씨알에이치엠이 개발한 한국형 기판 소재와 회로 형성 기술은 잉크젯 프린팅 단일 공정으로 세라믹 분말과 레진을 잉크화하여 일정량을 적확한 위치에 인쇄함으로써 균질한 기판이 제조되고 그 위에 금속 잉크를 인쇄하여 회로를 형성한다.

이 기술은 선진사의 제조 공정의 여러 단점을 해결할 수 있으며 단순한 제조 공정을 통해 기존 글로벌 기업들보다 생산단가가 30% 저렴하고 공정시간이 40% 이상 단축이 가능하여 강력한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CRHM은 자체 개발한 한국형 기판 소재와 회로 형성 기술을 사용하여 10GHz ~ 수백 GHz 초고주파 대역의 차세대 통신에 대응하는 6G 및 위성통신용 안테나와 필터를 제조하였고, 이 제품들은 선진사와 비슷한 특성(삽입손실 값)을 보임으로써 CRHM 기술의 유용성을 입증했다.

이 업체는 기판 및 부품 제조 기술에 관한 30억 원 규모 정부 국책 과제 ‘세라믹 하이브리드 소재에 의한 고기능성 모듈 사업화’를 수행 중이며, 2028년 2000억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며 나스닥 시장에서의 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차세대 통신용 소재 및 공정 개발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김 대표는 “차세대 통신 부품 시장 규모가 100조 원대에 이를 2030년에 대비해 기업과 국가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역량 강화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wayja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