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가을야구 마운드에 서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
2024년 ‘미스터 제로’는 바로 키움 우투수 주승우(24)다. 16일 현재까지 8경기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1이닝 동안 안타도 단 3개만 허용했다. 무시무시한 ‘필승조’로 완전히 거듭나고 있는 주승우가 16일엔 데뷔 3년 만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주승우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홈경기에서 6-3으로 앞서있던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솎아내며 깔끔한 무실점 피칭을 했다. 그리고 감격적인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주승우는 “(키움 홍원기)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오늘 마무리 상황이 오면 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께서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으니 잘 할 것이다. 너를 믿고 던져라’라고 말씀해주셔서 자신있게 던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주승우는 9회 등판 상황에 대해 “9회도 7, 8회와 같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특히 8회에 타자 선배 형들이 추가점을 내주셔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은 8회말 2점을 추가하며 한 점차에 불과하던 점수를 3점까지 벌렸다.
올 시즌 필승조로 거듭난 것에 대해선 “지난시즌까진 팔 동작이 커서 던지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내 힘을 100% 쓰지 못한 것 같다. 비시즌동안 이승호 코치님과 함께 운동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고 팔 스윙도 간결하게 가져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힘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며 주승우의 구속이 크게 올랐다. 지난 2년간 시속 142~143㎞에 불과하던 속구 구속이 평균 147㎞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주승우는 “앞으로 맡은 역할을 열심히 수행해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 가을야구 마운드에 서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 12승6패로 리그 3위를 지켰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