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전 촌놈이에요. 부산국제영화제도 처음 가봤어요.”
정성일이 가진 서늘한 도시 이미지와 반대되는 답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배우는 어느 시대 누구라도 변신해야 한다. 어디서 왔고, 무엇을 했는지는 스크린에 드러나지 않는다. 오롯이 연기로 전달해야 한다. 딸을 끔찍이 사랑하는 예솔이 아빠(‘더 글로리’)든 일본 선봉장 1등 무사 겐신(‘전,란’)이든 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에서 겐신 역을 맡은 정성일은 “전 세계에서 2주 연속 영화 3위에 랭크됐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라며 “좋은 제작진과 배우가 모여 잘 된 거 같다. ‘더 글로리’ 이후 첫 작품이다. 부산영화제까지 가고 스트리밍 전 시사회도 가졌다”고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새로운 것도 알게 되고 많이 설렜어요. 영화제라는 걸 처음 가서 레드카펫도 서보고 꿈꾸는 것 같았어요. 저는 공연만 하던 사람이라 행사에 익숙지 않았지만, 영광스러웠죠.”

정성일은 연극부터 다져온 비기(秘技)를 하나씩 꺼내 보이기 시작했다. 수제 가방을 만드는 장인처럼 시침질과 박음질로 한 땀 한 땀 연기를 수놓았다. 겐신이 구사하는 일본어는 고어(古語)다. 대본에 나온 일본어를 다시 한번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감수해 옛 시점에 맞게 체킹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일본인도 보는 글로벌 작품이기에 필수적인 작업이었다.
정성일은 “히나라가나를 써보면서 처음부터 시작했다. 현장에서 있는 일본 배우 출신 통역가에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에 대해서 자문을 많이 했다”며 “김상만 감독도 일본어를 잘해서 ‘한국말로 하면 이렇게 하고 싶다’고 주문하고 뉘앙스와 톤이 곧장 정해졌다. 평소에도 엄청나게 녹음해서 보내고 수시로 체크했다”고 설명했다.
겐신이 가진 중저음 목소리도 매력적이었다. 정성일은 “당시 사무라이나 귀족은 낮게 깔리는 남성 특유의 톤이 있다”며 “호흡을 계속 내리면서 하니까 당이 빨리 떨어졌다. 일본 선생님이 그걸 아시고 포도당을 주시더라. 계속 낮추면서 멀리까지 전달할 수 있는 일본어를 구사하려 노력했다. 그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조선 땅에 발을 디딘 겐신은 시종일관 어둡다. 그가 유일하게 미소를 띤 건 천영(강동원 분)을 만났을 때였다. 정성일은 “7년이란 살육하다 보니 사람을 죽이는 게 무감각한 걸 어떻게 표현할지, 전쟁이란 상황이 사람을 어떻게 바뀌는지 표현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6번 봤다. 3번째 볼 때 겐신이 천영을 만날 때 웃는다는 걸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일본 최고 무사 겐신은 자신과 검을 겨눌 수 있는 상대가 조선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첫 대결에서 자신의 도깨비 탈 한쪽 뿔을 베어냈다. 얼굴에 깊게 팬 상처까지 남기고 절벽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죽은 줄 알았던 천영을 임진란 7년 후에 맞닥뜨린다. 두려움 대신 대적할 적수를 만나 반가움이 앞섰다.
계곡 바위 위에서 겨룬 일합(一合)이 그랬다. 손에 땀을 쥐기보단 칼이 부딪치는 경쾌함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정성일은 “그 신을 너무 재밌게 찍었다. 개구쟁이 둘이 싸움하는 느낌으로 촬영했다”며 “강동원도 그렇고 서로를 죽이려는 칼싸움인데 에너제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영에 대한 반가움은 겐신이 다시 무인으로 돌아가서 느낀 감정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겐신이 가진 무거움은 갑옷의 무게와도 비례했다.
“체력적 소모가 말도 못 해요. 처음엔 말이 안 된다고 피팅했을 때는 벗었어요. 너무 무게를 줄이면 가짜 티가 나서 최대한 15㎏로 줄였어요. 그래도 철이어서 액션 연습할 때 팔이 어디까지 올라가고 움직이는 액션 합도 짰어요. 계속하니까 익숙해졌죠. 컷하면 다 풀고 쉬고 반복했죠. 그래도 두 번 다시 쓰고 싶진 않네요. 당분간은 쳐다도 안 볼래요.”
[SS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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