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류준열이 데뷔 이래 고초를 겪고 있다. 난데없이 ‘환승연애설’이 돌면서 사면초가를 맞이했고, 그 가운데 환경운동과 골프를 즐기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에 실망감을 줬다.
스스로 고민이 컸다고 밝힌 류준열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커피숍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입장을 털어놨다.
먼저 ‘현혹’ 캐스팅이 무산된 과정을 전했다. 류준열은 “여느 작품들이 그렇듯 감독님이 이런 게 있는데 어떠냐고 했을 때 오피셜한 제안이 아니고 이런 대화들은 어느 감독님과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제안을 받는 것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저도 9년이 되다 보니 아는 감독님들도 계시고 어떤 자리에서 ‘이런 아이템이 있는데’라고 물어보면 ‘저도 관심 있는데 저 어떠세요?’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혹’도 그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아쉽게도 뭔가 정리가 되기 전에 우리끼리 했던 얘기들이 기사로 나가면서 오피셜하게 보여서 그렇지, 확정이라기보다는 대화 과정이었다. 꼭 이러한 이슈가 아니었어도 작품에 투입되지 않을 수 있었다. 아쉽고 죄송하기도 하지만, 감독님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서운함을 나누거나 한 적은 없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혜리와 한소희 사이에서 벌어진 ‘환승연애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침묵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잘못된 발언으로 더 많은 억측을 낳기보단, 영향력이 있는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감내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류준열은 “제작발표회 때도 인터뷰 자리를 통해 말씀드리는 것이 좀 ‘더 에이트 쇼’의 자리라서 길게 하는 게 어려워서 그랬던 것 같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추측들이나 생각들을 인터넷에 서로가 공유를 하면서 진실이 뭐냐고 하실 때 그것에 대해 다 입장을 얘기하는 것보다 비판을 수용하는 게 최선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가장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 내가 안고 가겠다는 마음이다. 새로운 루머와 추측을 만든다기보다는 여기서 그냥 침묵을 하는 게 더 이상 뭔가가 안 나오게 하고, 그냥 그게 최선인 것 같다. 그렇게 생기는 게 제 몫인 것 같다. 걱정까지 안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 설명할 수 없지만, 그게 제일 맞지 않을까 최선이지 않을까 싶었다. 당시에도 그렇고 시간이 지나서 얘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저라는 사람은 그런 사람인 것 같다. 제가 다 감당하고 여기서 생기는 비판은 감당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 제가 더 얘기한다고 해서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워싱’ 논란에 대해서는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했다.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어떤 방식으로 나누는 게 좋을까라는 고민에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결정하고 행했던 것들이 어쩌면 타인에게 보여지기 위한 행동 아니었는지 되돌아 봤다고 했다.
류준열은 “기사를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접했다. 많은 분들의 비판들이나 느꼈던 배신감들, 그런 것들을 느끼면서 처음 데뷔하고 나서 가지고 있던 여러 이미지들이나 혼자 나이 먹어서 오디션 보러 다니는 모습들을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친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모습들 배신감도 느끼고 그랬던 것 같아서 그것에 대해 다 찾아보고 읽어봤고 그것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내가 어떤 부분들을 잘못하고 있고 놓치고 있는지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그런 시간을 좀 갖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가 됐어도 축구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사진도 찍고, 골프도 치면서 답답한 것들을 해소했다. 어떤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리고 둥글둥글하게 만드는 과정 같다. 축구를 하다보니 크고 작은 부상이 생겼고, 촬영에 지장이 있어서 사진도 찍고 골프도 쳤다. 그런 스트레스를 푸는 운동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그러면서도 보여지는 것에 더 솔직하고 진심으로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지에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다. 탈이 났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진수 작가가 공개했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한재림 감독이 연출했으며 천우희, 박정민, 박해준, 문정희, 이열음, 이주영, 배성우 등이 출연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