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급식업체 아워홈 오너가 장녀인 구미현씨가 구지은 전 대표를 밀어내고 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아워홈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신규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구미현씨는 아워홈 창업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녀로 지난 4월 17일 남편 이영열씨와 함께 사내이사에 오른 지 두 달 만인 이날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구미현씨가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남편 이영열 사내이사는 이날 부회장에 올랐다.

구미현씨는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대표 등 이사진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아워홈 이사는 구미현씨 부부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 등 모두 세 명이다.

구미현 대표는 회사 매각을 위해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가 지난달 직접 대표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구 대표는 지난 2022년 구본성 전 부회장과 지분 동반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아워홈 오너가 남매는 지난 2017년부터 7년여간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왔다.

오너가 네 남매는 아워홈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인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대표가 20.67%를 각각 갖고 있다.

장녀 구미현씨는 지난 2017년에는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오빠 편을 들었고, 2021년에는 막냇동생의 손을 들어 ‘구지은 경영체제’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3년 만에 다시 오빠 편으로 돌아섰다.

아워홈은 이날 이사회에서 경영 총괄사장으로는 앞서 구자학 선대회장 비서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CFO)을 지낸 이영표씨를 선임했다.

이 총괄사장은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아워홈에 입사해 구매물류, 재무, 회계 등 현장과 경영지원부서를 두루 거쳤다.

이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사 안정과 경영진 신뢰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임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업무에 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 안정을 위해 경영진 교체 때마다 단행한 대대적 조직개편을 하지 않고, 신규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마련해 신뢰를 쌓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도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앞서 수립한 경영 목표와 사업 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인 업무가 중단되거나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이 합의한 평가·보상안 등을 유지해 임직원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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