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국제적십자연맹(이하 IFRC)와 공동으로 도시협력플랫폼(Urban Collaboration Platform, UCP) 국제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 회의가 아태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적십자사는 2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도시협력플랫폼 국제회의 개회식을 가졌다. 서울시와 한국의 집 후원으로 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도시들의 재난 대응 및 회복력 강화를 위해 27개국의 적십자사, 국제기구, 민간 기후 및 재난위험경감 전문가 등 총 1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 회의 주제는 지난 2022년 국제적십자회의 대표자회의 결의문(도시 지역사회의 복원력 강화 : 우리의 미래 방향)을 기반으로 ‘도시복원력 관련 지역사회 기후위기 대응 활동의 발전 방안’으로 정했다. 세부적으로 △재난 관리 △기후 변화 대응 △신기술 △사회적 포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날 개회식에는 대한적십자사, IFRC, 서울시, 한국방재협회, ICLEI, UNDRR, MERSK 등 다양한 기관의 인사가 참여했다.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인 나승연이 개회식 사회를 맡았으며 기후복원력 홍보대사인 이승기는 ‘도시 기후 복원력: 함께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를 하기도 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의 개회사, 김병민 서울시 정무 부시장의 축사에 이어 대한적십자사가 환경부와 개최한 ‘리밋리스 코리아 혁신 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각 도시와 적십자는 도시 내 재난 대비와 회복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협력 전략과 방법을 학습하고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비에르 모스키엘라 IFRC 사무차장은 영상 환영사를 통해 “기후 변화가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어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기후변화와 도시문제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어 적십자사와 지자체가 함께 기후 변화와 도시화로 인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효과적인 정책과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회의 첫 세션은 ‘행동을 위한 도시 및 기후 관련 글로벌 의제’를 주제로 지방자치단체, 각국 적십자사 및 이해관계자 간의 파트너십과 연대를 통해 새로운 협력 강화 방안과 기후 대응 활동을 강화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패널로 나선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적십자사 활동의 중요성과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아태재난복원력센터가 추진 중인 ‘산불 대응 가상현실 콘텐츠’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연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각국 적십자사의 도시 기후복원력 향상 프로그램, 도시에서의 취약성, 갈등 및 폭력 사항, 지역사회에서 도시 구성체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 내용은 각국 2024년도 국제적십자운동 법정회의를 통해 191개국의 정부와 적십자사를 통해 다시 검토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2016년 아시아태평양지역 최초로 IFRC의 인증을 받은 아태재난복원력센터를 연맹과 공동으로 설립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적십자사의 재난위험경감과 지역사회복원력 역량 강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