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교체 선수였다면 선택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대체’ 선수는 이야기가 다르다. 두산이 에릭 요키시가 아닌 시라카와 케이쇼를 택했다. ‘시간’에 방점을 찍었다.
두산 관계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시라카와 영입 신청 공문을 보냈다. 9일 마감이다. 우리 팀보다 아래 순위에 있는 팀이 영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데려올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이어 “9일 최종적으로 확정이 나면 10일 시라카와와 협상에 들어간다. 시라카와도 KBO리그에 남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요키시와 시라카와를 두고 고민했다. 커리어만 보면 요키시 ‘압승’이다. 요시키에 비하면 시라카와는 ‘햇병아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의 선택은 시라카와였다. 실적이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쪽은 시간이다. 요키시를 데려오면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한다. 동시에 선발로 뛰기 위해 투구수도 늘려야 한다. ‘당장’ 투입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쪽이 걸렸다. 이승엽 감독은 “기간이 6주다. 요키시는 경기 감각이나 체력이 걸린다. 비자를 생각하면 네 번 정도밖에 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시라카와는 다르다. 마지막 등판이 6월27일이다. 이후 계속 SSG와 동행했다. 투구수도 최대 106개까지 기록했다. 비자도 이미 있다.
바로 투입할 수 있다. 로테이션 한 번 거르고 등판하는 수준이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승엽 감독도 “시라카와는 여섯 번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있다. 이쪽도 다른 의미에서 시간이다. 요키시는 다섯 시즌을 뛰었다. 각 팀에서 다 안다. 시라카와는 아니다. 아직 ‘생소’하다. LG-삼성-SSG-한화전 등판이 없다. 분석이야 하지만, 실제 보는 건 또 다르다.
브랜든이 회복하면 보낼 선수다. 짧게 쓴다. 이 이점을 살릴 수 있다. 시속 150㎞를 뿌리고, 포크볼-커브-슬라이더까지 갖췄다. 구속과 구위가 된다. ‘광활한’ 잠실이 홈이라는 점도 괜찮은 부분이다.
마지막 변수는 시라카와의 마음이다. 귀국을 택할 수도 있다.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두산 시라카와’가 임박했다. 하루 남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