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엔하이픈의 또 한 번의 가능성과 챕터를 열고자 했습니다.”

더블 밀리언셀러 그룹으로 성장해 하이브의 핵심 IP로 떠오른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여름 컴백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랜만의 정규앨범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11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엔하이픈의 정규 2집 ‘로맨스: 언톨드’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엔하이픈의 정규 2집 ‘로맨스: 언톨드’는 서로 정반대의 세계에 속한 ‘너’와 사랑을 나누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너’를 위해 충성을 바치는 소년의 이야기가 각 곡에 녹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로맨스 : 언톨드’ 선주문량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22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엔하이픈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니키는 “아까 전에 듣고 멤버 모두가 깜짝 놀랐다. 컴백 직전에 이렇게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희승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거친 앨범이다. 작업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선주문량 220만장이란 좋은 소식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특유의 세계관과 음악성을 중심으로 데뷔 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해 온 엔하이픈은 첫 정규앨범 ‘디멘션 : 딜레마’로 데뷔 1년 만에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이후 지난 3월 발매한 전작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로 누적 판매량이 200만 장을 돌파, 더블 밀리언셀러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앨범판매량 뿐 아니라 엔하이픈은 공연으로도 고무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9월에 데뷔 2년 10개월 만에 도쿄돔에서 첫 단독 공연을 개최, 당시 K팝 보이그룹 중 데뷔 후 최단기간 도쿄돔 입성이란 기록을 세웠다.

엔하이픈의 정규 2집 ‘로맨스: 언톨드’는 또 한 번 이들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크 빼고 로맨틱하게 돌아온 엔하이픈의 ‘엑스오’

엔하이픈은 데뷔부터 뱀파이어 세계관에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 감정을 앨범에 담아내왔다. 이건 엔하이픈이라는 그룹이 가진 고유의 색이기도 하다. ‘로맨스: 언톨드’를 통해 ‘로맨스’ 시리즈의 첫 장을 열게 된 엔하이픈은 또 다른 매력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낼 예정이다.

성훈은 “기대 이상의 앨범이 될 거 같다.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선우는 “새로운 ‘로맨스’ 시리즈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정원은 “기존의 음악과 많이 다른 느낌이다. 앨범 서사에 맞춰서 곡을 담아왔다. 이번에 표현하고 싶은 스토리라인이 로맨스 그리고 밝은 느낌이어서 그런 느낌의 곡들을 수록했다”며 “앞으로의 앨범은 저희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엑스오(XO)(Only If You Say Yes)’는 특별한 네가 허락하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소년의 마음을 풀어낸 팝 장르다. 다크하면서도 에너지감이 느껴지는 기존 엔하이픈 곡과 달리 달콤한 멜로디와 ‘엑스오’라는 가사로 반복되는 후렴구가 강한 중독성을 띈다.

이날 첫 무대를 마친 니키는 “그간 주로 다크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밝고 스윗한 곡을 들고 와서 낯설고 새롭다”고 말했다.

최근 엔하이픈 멤버들이 출연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엑스오’ 댄스 챌린지가 공개됐는데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안무에 대해 제이크는 “그간의 콘셉추얼한 모습을 덜어내고 쿨함, 귀여움, 섹시함을 담았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높은 앨범 참여도도 눈길을 모은다. 작사는 물론 작곡, 프로듀싱까지 앨범 제작 전반에 엔하이픈 멤버 전원이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 앨범 수록곡 ‘하이웨이 1009’은 멤버 전원이 가사를 직접 쓰고 이들 가운데 희승 경우 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며, 멤버 정원은 또다른 수록곡 ‘헌드레드 브로큰 하츠’의 톱 라인을 만들어 엔하이픈만의 음악적 색채를 더욱 짙게 드러냈다.

제이는 “앨범 참여에 대한 많은 욕심을 보여왔는데 전원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오랜시간 공들인 만큼 더 좋은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성훈은 “오직 팬들만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 평소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의 응원에 대해 희승은 “‘하이웨이 1009’ 데모를 들려드렸을 때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자신감도 더 생겼다. 늘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신다”고 덧붙였다.

엔하이픈은 ‘로맨스 : 언톨드’의 콘셉트 트레일러를 단편 영화 형식으로 제작해 특별함을 더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멤버들이 데뷔부터 선보여 온 뱀파이어 세계관의 연장선이 담겨있다. ‘몸 값’, ‘콜’, ‘발레리나’를 연출한 이충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원은 “기존과 다른 분위기의 앨범이라 영화 감독님과 컬래버 등을 토해 결과물도 다른 걸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훈은 “연기를 하면서 처음엔 어색해 했는데 연기 레슨을 열심히 해서 상황에 몰입해서 자연스럽게 잘 한 거 같다”며 “액션 연기도 멤버 전체가 참여했는데 많은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활동 목표에 대해 정원은 “‘엔하이픈 노래 좋다’고 많은 분들이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