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여름을 맞아 모란미술관은 기획전 ‘내 맘의 윤슬’을 오는 8월 7일 오픈한다.

모란미술관은 일상에서 마음을 달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푸른 잔디가 있는 정원을 지나 조각공원으로 둘러싸인 모란미술관 내부의 1, 2층에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제목인 윤슬은 물결 위에서 반짝이는 잔물결을 말한다. 윤슬이 마음을 끄는 것은 가상과 현실, 보이는 것과 의미하는 것의 경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비물질인 빛을 물질인 물이 순간적인 찬란한 반짝임으로, 빛의 물질적인 알갱이로 인지하게 만든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감정을 다채롭게 만나는 시간을 제공한다. 어린 시절의 운동장, 고향마을 어느 어귀에서 시작하는 지나간 시간의 사건이나 추억들이 문득 전시장에 소환된다. 어린 시절 잃어버린 네모난 지우개를 오래된 책상 서랍 속에서 다시 찾은 것 같은 찰나의 경험은 지금의 분주한 삶을 뒤돌아보게 한다.

강국진, 권희연, 김동선, 김범, 김영, 김영수, 김정숙, 김찬식, 김찬일, 김홍식, 마크 브뤼스, 박강원, 백수연, 백현옥, 서용선, 송만규, 신범승, 알베르트 구즈만, 양화선, 오승윤, 윤정선, 이규철, 이두식, 이사라, 이석주, 이세득, 이현미, 이희중, 임영선, 장리석, 정강자, 정종미, 정직성, 조부수, 최의순, 황유엽 등 36명 작가의 회화, 판화, 조각, 영상 드로잉 등 작품 44점이 전시된다.

1부 기억에 서다에서는 어린 시절 기억을 환기시키는 일상의 사물과 사건,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2부 일렁이는 시간에서는 매체와 장르를 적극적으로 실험한 작품들을 통해 창작의 과정과 삶의 여정에 대해 탐색할 수 있다.

3부 고요를 넘어에서는 자연의 이미지, 깨달음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찬란한 생에 대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전시기획을 맡은 미술평론가 조은정 고려대학교 초빙교수는 “35년의 역사를 가진 모란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만큼 오래 전부터 활동한 작가들의 젊은 날 고민과 미학적 도전들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이다. 더불어 백수연의 영상 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으로 반짝이는 윤슬과 합치된 손과 몸을 경험하며 진정한 마음의 통로를 찾아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란미술관 이연수 관장은 “미술이 주는 위안을 관객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전시를 둘러보고 로댕의 발자크 석고상을 보며 위대한 인물의 정신이 표현된 방식도 관찰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8월 7일부터 10월 27일까지 모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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