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국 남자수영 ‘에이스’ 황선우(21·강원도청)가 자유형 100m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다. 남자 계영 800m에 ‘올인’한다. 선택과 집중이다.
대한수영연맹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예선이 끝난 뒤 “황선우가 자유형 100m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다. 불참 통보서를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황선우는 100m 예선에서 48초41을 기록했다. 전체 16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예선 상위 16위까지 준결승에 나선다. 딱 턱걸이다.
생각할 부분이 있었다. 남자 계영 800m다. 예선은 황선우 없이 통과했다. 전체 7위로 결승에 올랐다. 메달 획득을 위해 황선우의 출전은 필수다.
문제는 자유형 100m 준결승이 31일 오전 3시30분, 계영 800m 결승이 오전 5시15분 열린다는 점이다. 체력소모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둘 다 뛰기는 어렵다.
황선우도 자유형 100m 예선을 마친 후 “계영 800m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유형 100m 대신 계영 800m를 택했다. 남은 에너지를 여기 쏟아붓는다. 자연스럽다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한국 수영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역사를 썼다. 메달까지 따내면 금상첨화다. 수영 황금세대의 도전이다.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월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양재훈-김우민-이호준-황선우가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단체전 세계선수권 메달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역대 최초다.
이제 올림픽이다. 수영 대표팀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을 위한 과정”이라고 계속 입을 모았다. 이제 그 때가 왔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