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올시즌 내내 불펜 고민을 하고 있다. 참 어려움이 많은 시즌이다.”
시즌 내내 시범 경기하듯 불펜 퍼즐을 맞춘다. 그만큼 필승조가 적다.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유영찬과 김진성 두 명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고 있는 LG 얘기다.
LG 염경엽 감독은 21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전날 불펜 운영에 대해 “8회가 고민이었다. 오른손 타순으로 시작하면 박명근, 왼손으로 시작하면 이우찬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명근이가 1점은 줬지만 명근이는 우리가 키우고 만들어야 하는 카드다.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확률이 높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날 LG는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예상치 못한 제구난조로 4이닝 2실점에 그쳤다. 3회에만 투구수 43개를 기록했고 어쩔 수 없이 5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이지강(1이닝)~함덕주(0.2이닝)~김유영(0이닝)~김진성(1.1이닝)~박명근(1이닝)~유영찬(1이닝)으로 불펜진이 5이닝 1실점했다. 8회초 실점해 2-3으로 역전당했으나 8회말 오스틴 딘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염 감독은 “올시즌 내내 불펜 고민을 하고 있다. 참 어려움이 많은 시즌”이라며 “우려는 했다. 야구 포지션 중에 연속성이 가장 적은 게 불펜 아닌가. 올해 잘해도 내년에 고전할 확률이 가장 높은 포지션이다. 그래서 캠프부터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정우영을 잘 준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바라는 대로 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실패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영찬은 마무리 1년차인 올시즌부터 리그 상위권 클로저로 올라섰다. 지난 경기에서도 1이닝 동안 공 8개만 던지며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16일 잠실 KIA전 블론세이브 악몽을 빠르게 털어냈다.
염 감독은 “영찬이도 안 좋을 때를 보면 볼넷이 문제다. 팔각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공이 빠진다. 이에 맞춰 루틴을 강조했다. 경기 전 캐치볼, 등판 전 불펜 피칭까지 이 부분을 신경 쓰면서 훈련하라고 했다. 불펜 코치와 계속 훈련하고 있는데 전날에는 이 부분이 잘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어려움이 많은 시즌이지만 손주영과 유영찬 덕분에 그래도 이 순위, 이 자리에 있다고 본다. 영찬이는 앞으로 더 잘할 것이다. 주영이도 기대한 대로 우리나라 최고급 선발로 가고 있다”고 두 핵심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해민(중견수)~송찬의(지명타자)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