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이듬해 한화 최신식 구장에 문동주·정우주 시속 160㎞ 선발 듀오가 뜬다. 예상한대로 전체 1순위 키움이 정현우가 아닌 정우주를 지명하면서 한화에 또 한 명의 파이어볼러가 추가됐다.
한화는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전주고 우투수 정우주(18)를 지명했다.
한화 손혁 단장은 “정우주 선수를 뽑은 이유를 설명하려면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 부드러운 투구 동작에서 던지고 선발이나 불펜 어느 곳에서든 완벽한 투구를 할 것으로 봤다. 배운다고 가질 수 없는 속구를 던지다고 보고 우리는 정우주 선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화의 지명을 받고 단상에 오른 정우주는 “이런 영광스러운 순번에 지명해주신 한화 관계자분께 감사드린다. 올시즌 돌입하면서 전체 1순위를 목표로 뒀다. 하지만 지금 지명 결과에 100%를 넘어 10000% 만족한다”며 “한화가 가을야구를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빠른 시일에 1군 무대 올라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당연한 선택이다. 사실상 전체 1순위나 마찬가지인 2순위다. 정현우만큼이나 정우주에 대한 평가도 높다. 구위만 놓고 보면 정현우보다 정우주를 높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A구단 스카우트는 정우주를 두고 “정말 가볍게 던지는 데 구속이 150km를 훌쩍 넘는다. 회전수를 체크해도 엄청나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왼손, 오른손 투수 다 봐도 이번 드래프트 대상자 구위 최고는 정우주”라고 말했다.
B구단 스카우트 또한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가졌던 선수는 정현우보다는 정우주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에는 그 선수의 최대치를 보는 것 아니겠나. 이 부분에서 정우주가 정현우보다 낫다고 본다. 향후 시속 160㎞를 던질 투수”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비교 대상이다. 스카우트 다수가 정우주와 비슷한 투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문동주’라고 답했다.
C구단 스카우트는 “정우주를 보면 문동주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둘 다 유연한 투구폼에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 고2에서 고3 기간 기량이 급성장한 투수인 점이 그렇다”며 투구 스타일과 성장 과정을 두고 정우주와 문동주의 ‘평행이론’을 강조했다.
마침 류현진과 문동주 외에 토종 선발 한자리가 빈칸인 한화다. 이듬해에도 비슷할 수 있다. 김민우가 지난 4월30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받았다. 복귀까지 보통 1년. 복귀 후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즉 2025년은 김민우에게 재활 시즌이다.
때문에 김민우와 함께 한 자리를 채울 선발이 필요하다. 정우주가 해답이 될 수 있다. 개막 로테이션 합류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근 성장세와 프로에서 받을 체계적인 훈련과 관리를 고려하면 선발 투수 정우주를 볼 날도 머지않았다.
문동주와 정우주 ‘160㎞ 듀오’가 이틀 동안 등판하는 꿈 같은 모습이 한화 신구장에서 펼쳐진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