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노력의 화신’ SK 오재현(25·186㎝)이 또 한 번 업그레이드를 선언했다.
2023~2024시즌 서울 SK의 최고 히트상품은 가드 오재현(25·186㎝)이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사이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정규리그에서 평균 11.1점·2.8리바운드·2.8어시스트·1.3스틸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수비가 강한 식스맨에서 공수를 겸비한 주전급 가드로 자리 잡았다. 청소년대표 경력도 없었던 그는 프로 데뷔 4시즌 만에 성인대표로도 발탁됐다.
한양대 시절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그는 순전히 노력만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여전히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경기 또는 팀 훈련 시작에 앞서 꼭 지키는 루틴을 올여름에는 더 늘렸다. 계속 발전하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현지 프로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나름 소득을 얻었다. 일본 가드들이 외국인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더 많은 땀을 흘리기로 마음먹었다.
오재현은 지난 19일 “지난 시즌 선수로는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모든 부분을 더 올려놓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비시즌 훈련도 전체적으로 다 했다”며 “게임 리딩, 2대2 플레이, 슈팅, 수비 등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3점슛 성공률이 지난 시즌 32.3%로 나쁘지 않았는데, 대부분이 노마크 슛이었다. 2대2 상황, 속공에서 이어지는 3점포 등을 더 넣을 수 있어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 훈련에 더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훈련을 통해 슛에 재미도 붙였다. 슛이 성공하지 않아도 자신 있게 시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다 잘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꾸준히 훈련하고 실전에서 시도하면 정규리그 중후반부에는 더 좋아지리라고 판단한다. 노력파인 그는 “잘 안되면 더 연습하면 된다”며 반복 훈련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 그는 ‘노력’이 ‘재능’보다 앞설 수 있음을 증명해낸 선수다. 그렇기에 쉼 없이 달린다. 2020~2021시즌 신인상, 2022~2023시즌 수비 5걸, 2023~2024시즌 최우수 수비상까지 받은 오재현의 다음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