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내부 단속부터 하고자 했다. 속전속결로 마쳤다. 이제 눈길을 밖으로 돌릴 수 있다. 김태형 감독에게 ‘선물’을 안길 수도 있다. 물론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지난 6일 2025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렸다. 8일까지 사흘간 계약 5건이 터졌다. 우규민이 2년 총액 7억원에 KT와 계약했고, 최정은 SSG와 4년 11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적도 나왔다. 한화가 심우준(4년 총액 50억원), 엄상백(4년 총액 78억원)을 잇달아 영입했다. 두 명을 보낸 KT는 허경민을 4년 총액 40억원에 잡으며 전력 공백을 메웠다.
시장이 활활 타오르는 상황. 롯데는 ‘안’에 집중했다. 김원중-구승민이 FA가 됐고, “재계약 방침”이라 했다. 그리고 10일 나란히 눌러앉혔다. 김원중이 4년 총액 54억원, 구승민이 2+2년 총액 21억원이다. 합계 75억원에 보장액은 59억원이다.
크게 썼다. 개장 후 한화가 거액을 쓰면서 시장가가 올라갔다는 얘기가 나왔다. 롯데에 불리하다면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어쨌든 둘 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그리고 계약까지 이르렀다. 김원중의 경우 다른 팀에서도 영입을 추진했으나 롯데에 대한 애정이 컸다.
최우선 과제를 마쳤다. 다음 스텝을 생각할 때다. 2025시즌 목표는 가을야구 진출이다. 올해는 7위에 그쳤다. 더 위로 올라가고 싶다. 이를 위해 전력 보강은 또 필수다. 김원중-구승민을 잡았으나 아직 ‘현상 유지’다.
외부에 꽤 괜찮은 자원들이 있다. 단숨에 선발을 강화할 수 있는 FA도 있고, 불펜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도 있다. 2024년 선발 평균자책점 6위(4.91), 불펜 평균자책점 9위(5.36)이었기에 누가 됐든 품을 수 있으면 좋다. 야수 쪽은 ‘거물’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쏠쏠하게 쓸 수 있는 자원도 있다.
상황이 만만치는 않다. 170억 트리오 유강남-한현희-노진혁이 썩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 샐러리캡은 그만큼 찼다. 집토끼를 잡기 위해 다시 큰돈을 썼다. 다시 지갑을 열기 쉽지 않다. 구단도 FA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중이다.
롯데 의지에 달렸다. 더 위로 올라가려면 필요한 선택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에게 무언가 쥐여줄 때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승청부사’를 불렀다면, 그에 걸맞은 전력도 필요한 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