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통영=정다워 기자] 흥국생명 새 외국인 선수 투트쿠(튀르키예)의 출발은 좋다.
흥국생명은 지난 2년간 외인으로 인해 고생한 팀이다. 지난 2023년2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부임 당시 있던 옐레나와는 갈등이 많았다. 기량보다는 캐릭터의 문제가 컸다. 결국 2023~2024시즌에는 옐레나를 보내고 윌로우 존슨을 영입했지만, 실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연경 반대편에서 공격을 이끌어야 할 외인의 역할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은 신장 191㎝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를 영입했다.
투트쿠는 30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아란마레(일본)와의 컵 대회 첫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18득점을 책임지며 흥국생명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투트쿠의 공격성공률은 31%로 높지 않았지만 범실이 2회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이 엿보였다. 공격점유율이 42.45%로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수치다. 후위 공격 시도가 19회에 달할 정도로 변칙 공격도 많이 시도했다. 상대의 블로커 높이가 낮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데뷔전이었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투트쿠는 태도나 행동 모두 훌륭하다. 매우 만족스럽다”라면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라며 투트쿠의 데뷔전에 박수를 보냈다. 옐레나의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마음고생했던 아본단자 감독 입장에서는 성실하고 성격이 좋은 투트쿠와의 동행에 만족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공식전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연경 생각도 다르지 않다. 김연경은 “투트쿠는 빠르다. 우리 팀에 잘 맞는다”라면서 새 조력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아시아쿼터로 미들블로커 루이레이(197㎝)를 영입해 높이를 보강했다. 루이레이는 페퍼저축은행 장위 정도는 아니지만 흥국생명에 힘과 높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새 시즌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우승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정상에 서지 못해 현역을 연장한 김연경의 숙원을 풀기 위해서는 투트쿠와 루이레이, 두 명의 외인이 힘을 보태야 한다. 컵 대회를 통해 이들의 기량을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