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KS)와 같은 콘셉트다. 콘택트가 뛰어난 8, 9, 1, 2번 타자로 빅이닝을 바라본다. LG 염경엽 감독이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 운영 방향을 밝혔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다.

염 감독은 계속 고민했던 문성주의 타순을 9번에 놓은 것을 두고 “전력분석팀과 타격 코치가 9번이 어떠냐는 의견을 줬다. 밤새워 고민하다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5번에 오지환, 6번에 김현수를 넣은 것을 두고는 둘의 타격 컨디션을 기대했다. 마운드 운영에 대해서는 선발 디트릭 엔스의 긴 이닝 소화. 그리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세이브를 내다봤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 취재진 일문일답.

-문성주를 9번에 놓았다.

처음에는 성주를 2번에 놓을지 6번에 놓을지를 두고 엄청 고민을 했다. 전력분석팀과 타격 코치가 9번이 어떠냐는 의견을 줬다. 밤새워 고민하다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봤다. 3, 4번이 타석에 섰을 때 주자를 어떻게 많이 모아놓을 수 있을까 전력분석팀에서 고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위 타선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오늘 경기 포인트인 것 같다. 잘 풀리면 빅이닝도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8·9·1·2에서 이어지면 나쁘지 않다. 2번 신민재에게 번트 지시하고 3, 4번에 찬스 만들 수도 있다.

-5번과 6번 고민도 컸는데.

지환이와 현수 모두 타격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작년 한국시리즈 오지환 5번이 생각났다. 작년에도 5, 6번에 고민을 했다. 앞으로 변동이 있다면 5, 6, 7번 타순. 그리고 성주의 2번 배치 정도일 것 같다.

-마운드 운영은?

유영찬이 오늘 나올 수 없다. 본인은 온다고 했는데 새벽 4시 발인하고 오는 것은 힘들다. 세이브는 에르난데스가 할 것이다. 8회부터 에르난데스가 나올 수 있다. 에르난데스 앞에 김진성이 대기한다.

엔스 길게 갈 것이다. 페넌트레이스도 선발 야구를 했는데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다. 선발 야구가 어느 정도 돼야 포스트시즌도 승산이 있다. 작년은 불펜에 7명이 있었다. 올해는 아니다. 올해는 선발이 길게 가줘야 한다.

-미출전 선수는 누군가?

임찬규와 최원태다.

-3차전 선발을 오늘 불펜으로 쓸 수도 있나?

그렇지는 않다. 와일드카드 같은 1승 경기면 그럴 수 있는데 준PO는 3승을 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 지장을 주는 운영은 안 한다. 2승을 하고 3승을 빨리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상황에 맞춰서 운영하겠다.

-이틀 연속 낮 경기다.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천에서 훈련을 오후 1시, 2시에 했다. 기상 시간도 빠르게 했다. 적응이 됐을 것이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고영표가 LG 좌타자 몸쪽 공략을 적극적으로 했다. 지금은 ABS인데 차이가 있을까?

결국 ABS 모서리에 잘 던지는 투수가 쉽게 갈 것 같다. 야구는 볼 하나의 싸움이다. 와일드카드를 봐도 쿠에바스와 벤자민이 위기가 올 수 있는 상황에서 타자가 칠 수 없는 ABS 존 모서리에 던지면서 호투했다. 공 반 개 차이로 경기에 영향이 있다고 본다.

ABS에서 모서리는 3할8푼 타자도 치기 힘든 존이다. 그 볼이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그날의 운이다. 페넌트레이스도 그랬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