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LG전자가 올 3분기 연결기준 확정실적을 24일 발표했다. 매출액 22조1764억 원, 영업이익 7519억 원. 역대 3분기 경영실적과 비교해 매출액은 최대치, 영업이익은 네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후반기에도 장기화로 이어진 시장 수요회복 지연 외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인상 발표 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폭증했다. 이러한 외부 환경을 비롯해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이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4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 변화에 더욱 가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꾸준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품 판매 위주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사업본부별 ‘맑음’…4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
H&A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3376억 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각각 11.7%, 5.5% 증가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영업이익에서도 하반기 급등한 물류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매출 성장 효과 및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경쟁력과 더불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을 달성했다.
HE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액 3조7473억 원, 영업이익 494억 원이다. 매출액은 올레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5.2% 올랐다. LCD 패널 가격이 크게 뛰어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
VS사업본부 역시 매출액 2조6113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의 성과를 냈다. 매출액은 지속 성장세를 보인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직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 및 SDV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R&D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이 줄었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989억 원, 영업손실 76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 또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했다. 하지만 LCD 패널가 상승,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규모가 늘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달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배터리팩 사업 종료를 결정한 데 따라 이번 3분기 실적발표부터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재무제표상 중단영업손익 처리한다. 이에 따라 과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함께 조정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