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겸 가수 서은광이 일 년 7개월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섰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절절한 가사가 감성을 자극하는 뮤지컬 ‘광화문연가’다. 서은광은 선망의 작품 중 하나인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은광은 29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링크아트센터에서 진행한 ‘광화문연가’ 프레스콜을 통해 해당 작품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인연을 관장하는 인연술사이자, 추억을 되감아 주는 기억 마스터 ‘월하’ 역을 맡았다.

서은광은 “뮤지컬을 하면서 가요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을 하고 싶었다. ‘광화문연가’는 단연코 최고의 작품이다. 선망하고 꿈의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착착 맞게 명곡으로 이뤄진 작품을 하게 돼 모든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를 하면서 명곡을 커버할 때면 ‘감히 내가 이걸 어떻게 하지’라며 접근하기 힘든 곡들이 있다. 워낙 명곡들이기 때문에 중압감이 엄청났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긍정 마인드의 대명사답게 스스로 극복했다. 그는 “치열하게 준비했다. 그만큼 소중한 작품”이라며 “나만의 ‘월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비록 그 과정은 어려웠지만, 젠더프리 역할은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나만의 ‘월하’가 태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은광에게 2024년은 어쩌면 인생의 전환점일 수 있다. 소속사와의 재계약 시즌을 보내면서 연예계 활동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또 활발한 가수 활동도 갈망하고 있어 마음 한편이 아렸다.

그런 그에게 ‘광화문연가’는 자신을 스스로 보듬어주는 작품이다.

서은광은 “첫 공(첫 번째 공연)을 모니터했다. 내 앞에 60대 선생님께서 보고 계셨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노래 가사들을 다 따라 부르고 있었다”며 운을 띄었다.

이어 “‘광화문연가’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깨달았다. 앞으로 재밌게 공연할 수 있겠다는 힘이 생겼다”며 “남녀노소, 가족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은광은 자신 있게 관객들을 극장으로 초대했다. 그는 “신입 ‘월하’로서 가장 큰 고민은 기존 (배역을 맡았던) 선배들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느냐였다. 머리를 꽁꽁 싸매고 많이 연구했다”며 “통통 쏘는 나만의 매력으로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한 땐 ‘어린 월하’로서 인사하겠다”고 전했다.

‘광화문연가’는 ‘붉은노을’, ‘휘파람’, ‘소녀’ 등 감성을 자극하는 명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이영훈의 곡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생을 떠나기 전 1분, ‘기억의 전시관’에서 눈을 뜬 ‘명우(윤도현·엄기준·손준호 분)’가 인연을 관장하는 인연술사 ‘월하’를 만나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한편 ‘광화문연가’는 내년 1월5일까지 디큐브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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