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축구회관=박준범기자] “FC안양과 승격해 K리그1(1부)로 가는 것이라 더 감격스럽다.”
안양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병훈 감독과 주장 이창용, 부주장 김동진이 참석했다. 지난 2013년 창단한 안양은 올 시즌 무려 11년 만의 K리그2 첫 우승과 승격을 이뤄냈다. 감격한 건 유 감독뿐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주장을 맡은 이창용은 핵심 수비수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는데 지난 30라운드 김포FC(2-1 승)전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승격을 결정한 부천FC(0-0 무)전에 가족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 승격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이창용은 “안양의 역사에 내 이름, 선수들의 이름을 올릴 수 있어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30라운드부터 부상으로 빠져 실패한 시즌이 아니었나 생각했다”라며 “축구는 다행히 팀 스포츠이고 동료들이 우승해줬다. 우승한 주장과 선수가 돼 감사하다. 꿈만 같은 일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구실을 해낸 수비수 김동진 역시 “처음에 안양으로 이적할 때 승격이라는 선물 드린다고 했는데 이룰 수 있어 기쁘고 감격스럽게 생각한다. 여기 오기까지 고생했는데 우승하면서 보상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창용과 김동진 모두 1부 경험이 있다. 다만 이창용은 2021시즌(성남FC) 이후 처음이고, 김동진도 2020시즌(대구FC) 이후 K리그2에 머물렀다. 이창용은 “1부는 잘해야 하고 2부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부)로 올라가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 2부의 끈적끈적함이 1부에는 덜하다. 또 어렵더라도 쉽게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예고했다.
김동진 역시 “안양에 온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1부에서는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미지근했다. 자신감도 생겼고 베스트11도 받았다. 이적해서 1부로 가는 게 아니라 안양과 함께 승격해 가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안양과 이뤄낸 성과를 얘기했다. 또 다른 수비수 이태희도 “안양이라는 소속감을 통해 1부로 올라가는 것이라 더 기쁘다”고 강조했다.
1부에서는 FC서울과 ‘연고지 더비’가 기다린다. 서울은 안양LG 시절 연고지를 이전했다. 안양이라는 구단이 태어난 이유가 됐다. 김동진은 “더비가 있다는 것에 설레고 뛰고 싶다. 우리보다 기다리는 건 최대호 시장님과 팬일 것이다. 안양을 위해 또 이기기 위해 준비를 잘할 것이다. 그것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이창용은 “서울과 맞대결만 집중하면 긴 시즌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큰 비중을 두고 준비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