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후배들 너무 든든하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이 국내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예상대로’인 부분이 있다. 초강력 불펜이다. 강력한 구위를 뽐낸다. 사령탑이 제외할 선수를 놓고 고민할 정도다. 선발투수도 든든한 ‘뒷배’를 놓고 나설 수 있다.
대표팀 불펜은 쿠바와 두 경기에서 11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평균자책점 0.82다. 상무전에도 양 팀에서 총 11명 불펜투수가 등판했다. 합계 11이닝 무실점이다. 쿠바와 두 차례 경기까지 더하면 22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41이 된다. 이쯤 되면 ‘초특급’ 맞다.
류중일 감독은 “중간투수들이 구위도 좋고, 제구도 좋다. 타자들이 못 치는 이유다. 대회에 들어가면 불펜투수는 1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도 불펜이 강하면 당연히 좋다. 상무전에 선발 등판한 고영표는 “엄청난 구위를 자랑하는 후배들이 여러 명 있다. 든든하다”며 웃었다.
이번 대표팀을 두고 ‘선발이 약하다’고 한다. 손주영(LG), 원태인(삼성) 이탈이 크다. 곽빈(두산), 고영표(KT), 임찬규(LG), 최승용(두산)도 좋은 선발투수다. 그러나 빠진 자원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른 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마침 불펜이 좋다. 현대야구에서 불펜의 힘은 필수다. 메이저리그(ML)의 경우 다저스가 선발 3명으로 우승까지 품었다. 강력한 불펜으로 웃었다.
대표팀도 같은 길을 택할 수 있다. 김택연(두산), 박영현(KT), 정해영(KIA), 유영찬(LG), 조병현(SSG)까지 마무리 투수만 5명이다. 나머지도 최소한 팀에서 필승조다. 누가, 언제 나가도 잘 막을 수 있다.
박영현은 “불펜이 진짜 좋다. 농담으로 ‘선발이 2이닝만 막으면, 불펜 투수들 올라가서 막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선발이 못하면 힘들 수밖에 없다. 앞에서 잘해주면 뒤에서 든든하게 막겠다”고 했다.
뒤가 강하면 선발도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다. ‘긴 이닝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크다. 이것도 시너지 효과다. 고영표도 “중간이 좋으니까 선발로 나서 짧은 이닝이라도 최소 실점으로 막으려 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짚었다.
대표팀은 8일 대만으로 떠난다. 현지에서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13일 대회 첫 경기다. 대표팀 투수들이 호투 행진을 펼치며 일본 라운드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꼭 필요한 부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