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2000년대생 테스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뒤 ‘젊은피’를 계속해서 발탁해 점검하고 있다. 첫 소집부터 양민혁(강원FC), 엄지성(스완지시티),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등 2000년대생을 대거 발탁해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달에도 권혁규(히버니언), 김주성(FC서울), 이한범(미트윌란) 등이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최전방에도 1999년생 오세훈(마치다)과 2001년생 오현규(KRC 헹크)를 주축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2년의 시간이 남은 만큼, 세대교체를 통해 본선 경쟁력을 높이려는 홍 감독의 구상이다.

다만 발탁됐다고 모두 뛰는 건 아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기존 베테랑 요원과 시너지를 낼 일부 선수가 중용된다. 경기 흐름에 따라 후반에 시간을 부여받는 자원도 있고, 훈련 파트너정도로 합류해 대표팀 분위기를 조금씩 익히는 이도 있다.

지난 14일(한국시간)에 열린 쿠웨이트(4-1 승)전에서는 후반 2002년생 수비수 이태석과 2003년생 이현주가 교체로 투입했다. 이태석은 이명재를 대신해 왼쪽 측면 수비수, 이현주는 이재성과 교체돼 2선 미드필더 역할을 각각 수행했다. 둘 다 A매치 데뷔전이다. 특히 이태석은 이을용 감독과 역대 세 번째 부자(父子) 대표팀 출전이라는 기록도 썼다.

홍 감독은 “후반에 들어가 데뷔한 선수들은 투입된 시간대가 어려웠지만, 자기 역할을 잘 해냈다”고 만족했다. 이미 배준호가 지난달 2연전(요르단·이라크전)에서 맹활약하며 눈도장을 받은 가운데 젊은피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홍명보호는 3차 예선 5경기에서 4승1무(승점 13)로 무패를 달리며 조 선두다. 첫 경기 팔레스타인(0-0 무)전 이후 4연승이다. 2위권을 형성하는 요르단과 이라크(이상 승점 8)와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19일엔 요르단 암만에서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치른다. 팔레스타인은 2무3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홍명보호가 초반부터 상대 기를 꺾는다면 ‘젊은피’ 테스트 기회는 더욱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