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속편은 항상 전작의 그림자를 넘어서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하지만 ‘히트맨2’은 전작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액션과 유머의 조합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며 이를 기회로 삼았다.
전작에서는 국정원 요원 출신의 주인공 준(권상우 분)이 웹툰 작가로 변신하면서 벌어지는 엉뚱한 상황이 주요 코미디 요소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에 더해 준의 신작 웹툰이 테러 사건과 얽히며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이 연달아 펼쳐진다.
전편에서는 준의 서툰 웹툰 작가 생활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그의 가족과의 관계가 더 깊이 조명된다. 아내 미나(황우슬혜 분)와 딸 가영(이지원 분)과의 유대는 준이 테러의 누명을 벗어나기 위한 여정에 인간적인 깊이를 더하며, 관객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히트맨’의 독창적인 요소였던 애니메이션 장면은 이번 작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준의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이 애니메이션으로 화려하게 구현되며 극적 긴장감과 코믹함을 더한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에서 열린 영화 ‘히트맨2’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최원섭 감독은 “드디어 개봉하게 됐는데, 설 명절에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보면 재밌는 영화다.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도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또 “전반적으로 스케일이 커졌다. 액션과 미술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권상우의 코믹 액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난도 액션임에도 불구하고 대역 없이 진행했고, 재밌게 비트는 걸 잘 해내서 즐겁게 작업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히트맨2’는 전작의 주요 인물들을 다시 모았다. 덕규(정준호 분) 철(이이경 분) 황우슬혜, 이지원도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권상우와 연기 호흡을 맞추며 믿고 보는 티키타카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김성오의 활약을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북한 특수부대 출신 테러 조직 리더로 등장하는 김성오는 치밀하고 냉혹한 성격으로, 준과 국정원 요원들에게 거대한 위협이 된다. 이러한 새로운 대립 구도는 영화의 긴박감과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이이경은 “대본을 받기 전부터 권상우 선배한테 ‘무조건 해야 한다’라고 연락받았다. 시리즈물이 주는 기대가 있다. 2편이 3편이 되고, 4편이 되어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분이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황우슬혜는 “권상우 오빠가 항상 칭찬만 많이 해줬다. 연기할 때 큰 힘이 됐다. 오빠의 자세, 배려하는 모습에 저도 많이 배웠다. 3편 때도 오빠 믿고 하겠다”라고 밝혔다.
새롭게 합류한 김성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영화 나들이다. 긴장되고 떨리고 기분 좋고 여러 감정이다. 1편의 호흡을 봤기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그보다 호흡이 좋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즐겁게 촬영했다.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