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콘텐츠를 구성한 넷플릭스가 ‘일일 예능제’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빠르게 제작하고 공급할 수 있는 ‘일일 예능’을 통해 구독자 유지와 시청 패턴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이다.

‘일일 예능제’는 기존처럼 한 번에 모든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파 방송국처럼 요일별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연속성을 갖고 보는 드라마는 몰아보기가 가능하도록 동시에 공개하는 반면, 굳이 시간적 흐름을 가질 필요가 없는 예능 프로그램은 1주에 한 편씩 내놓는 것이다.

일정한 시즌을 정해두지도 않는다.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유연한 구조를 채택했다. 성과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GO, 안 나오면 STOP인 셈이다.

또한, 일정 기간 구독했다가 원하는 콘텐츠를 모두 본 뒤 탈퇴했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구독하는 시청자들의 발을 묶어두겠다는 심산이 엿보인다. OTT 플랫폼의 고질병과 같은 구독 방식을 타개하고, 구독자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기존의 블록버스터 형식에서 벗어나 빠르게 제작하고 공급할 수 있는 ‘일일 예능’을 통해 구독자 유지와 시청 패턴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이다”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정교한 기획과는 별개로, 국내 이용자들의 플랫폼 이탈을 막고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빠른 대응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면면이 화려하다. 최강록 셰프와 방송인 문상훈이 정해진 메뉴 없이 단 하나뿐인 주관식 요리를 만드는 요리 토크쇼 ‘주관식당’과 KBS2 ‘홍김동전’ 제작진과 멤버들이 다시 뭉친 ‘도라이버’ 방송인 데프콘이 동호회 고인물을 만나는 체험 프로젝트 ‘동치미’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 토크쇼 ‘추라이 추라이’ 성시경과 ‘고독한 미식가’ 마츠시게 유타카가 출연한 ‘미친맛집’이 새롭게 시도된 넷플릭스 일일 예능이다.

유기환 디렉터는 지난 11일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에서 “예능 팬들의 다양한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매일매일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일일 예능을 새롭게 시도한다. 이전까지 시즌제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하나의 시즌이 끝나면 구독자들은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했는데 일일 예능을 통해 1년 내내 재미있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