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춘천=원성윤 기자] 봄바람이 뺨을 스치는 계절,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기대반 걱정반이다.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으면서도, 부모 역시 일상의 피로를 덜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놀이기구 탑승을 위해 기약 없는 줄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일반적인 테마파크의 풍경은 종종 여행의 피로도를 높이곤 한다.

​하지만 강원도 춘천 중도에 자리 잡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LEGOLAND® Korea Resort)’는 이 오랜 딜레마에 꽤 근사한 해답을 제시한다. 단순히 화려한 어트랙션을 모아둔 놀이공원을 넘어, 머무는 시간 자체가 거대한 놀이이자 교육이 되는 ‘가족형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의 정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핵심에는 파크의 즐거움을 온전히 연장해 주는 ‘레고랜드 호텔’이 있다.

​레고랜드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일상은 마법처럼 레고의 세계로 치환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공간은 다름 아닌 호텔 내 수영장인 ‘워터 플레이(Water Play)’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얕은 풀장 위로 형형색색의 커다란 소프트 레고 브릭들이 둥둥 떠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일반적인 호텔 수영장이 선베드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어른들의 공간이거나, 튜브에 몸을 맡긴 채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다면, 이곳의 풍경은 완전히 달랐다. 부모들은 물 밖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는 관찰자가 아니었다. 아이들과 함께 물속에 들어가 떠다니는 브릭을 주워 모으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커다란 ‘레고 튜브’와 ‘배’를 조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물속에서 블록을 끼우고 맞추며 아이들의 환호성과 부모의 웃음소리가 뒤섞였다. “아빠, 여기 파란색 블록 더 붙여서 배를 크게 만들자!” 열 살, 여섯 살 남짓 되어 보이는 아이들의 눈빛은 호기심과 성취감으로 반짝였다. 아이를 위해 열심히 브릭을 이어 붙이는 부모들의 모습에서는 피곤함 대신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생기가 돌았다. 물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레고가 가진 ‘조립’의 속성이 만나, 단순한 물놀이가 가족의 유대감을 다지는 거대한 협동 놀이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

​호텔이 제공하는 경험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레고랜드 리조트 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크리에이티브 워크샵(Creative Workshop)’ 예약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또 다른 숨은 병기다. 연령대별로 세분화된 워크샵은 아이들이 전문 마스터 빌더의 지도 아래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가 블록에 집중하며 창의력을 발휘하는 동안, 부모는 잠시나마 온전한 휴식을 취하거나 곁에서 아이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다. 놀이가 곧 배움이 되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의 가치가 리조트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셈이다.

​물론 레고랜드 파크가 자랑하는 7개의 테마 구역과 40여 개의 놀이기구도 훌륭하지만, 진짜 레고랜드의 진가는 일정이 끝난 후 숙소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레고 테마로 꾸며진 154개의 객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보물찾기 이벤트 등 세심한 디테일은 객실 문을 닫는 순간까지 즐거움을 선사한다.

​단순히 놀이기구를 몇 번 탔느냐가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눈을 맞추고 무엇을 함께 만들었느냐가 여행의 기억을 좌우한다. 물 위에 둥둥 뜬 레고 브릭을 주워 모으며 가족의 추억을 조립했던 그 시간, 레고랜드 리조트는 완벽한 ‘가족의 안식처’였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