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코엑스=원성윤 기자] 여행이란 반드시 먼 곳으로 떠나야만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익숙한 도심 한복판에서 낯선 생명력을 마주할 때, 평범한 일상은 비로소 특별한 여행이 된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을 위한 완벽한 맞춤형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없이 도심 속 푸른 바다를 추천한다. 새 단장 후 ‘잔망루피’와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으로 돌아온 ‘씨라이프(SEA LIFE)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그 해답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2024년 글로벌 멀린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 리브랜딩을 마친 이곳은 테마별로 알차게 구성된 관람 코스를 따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입체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관람객을 반기는 곳은 고즈넉한 멋이 흐르는 ‘한국의 정원’이다. 활짝 핀 벚꽃 장식 아래로 전통 담장과 정자의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한국적인 정취를 흠뻑 느낀 뒤 걸음을 옮기면, 분위기가 반전된다. 울창한 밀림이 펼쳐지는 ‘열대우림 아마존’ 구역이 등장한다. 이곳에서는 찌릿찌릿한 전기를 뿜어내는 거대한 전기뱀장어부터, 앙증맞은 외모로 쉴 새 없이 헤엄치는 작은발톱수달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모래 밖으로 고개를 쏙 내미는 프레리독과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는 육지거북 등 다채로운 생물들이 곳곳에 자리해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리뉴얼을 통해 대폭 개선된 신규 테마존들은 관람의 깊이를 더한다. ‘물범 해변’은 자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육지에서 보내는 물범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해 육상 공간을 기존보다 5배 넓게 조성했다. 환경 개선 기간 부산에 머물렀던 대양, 해양, 오월, 유월 네 마리의 물범은 쾌적해진 수조 환경에 완벽히 적응해 한층 여유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다. ‘해마의 비밀 정원’ 역시 실제 서식 환경을 재현해, 약 160여 마리의 다채로운 해마와 풀잎을 닮은 멸종위기종 위디 해룡을 관찰하는 교육적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 여정의 백미이자 하이라이트는 단연 ‘딥블루 광장’에서 펼쳐진 수중 공연이었다. 거대한 메인 수조를 가득 채운 푸른 물결 사이로 전문 다이버들이 등장하자, 광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다이버들이 물속에서 거꾸로 유영하거나 하트 모양의 공기 방울을 만들어낼 때마다 아이들은 물론 성인 관람객들까지 연신 셔터를 누르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치 실제 바닷속 축제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생동감은 그 어떤 선물보다 강렬한 기억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공연의 여운을 안고 지나는 ‘해저터널’은 머리 위로 가오리와 상어들이 유유히 스쳐 지나며 마치 바다 밑바닥을 걷는 듯한 환상적인 기분을 자아낸다. 여기에 서울 아쿠아리움 최초로 도입된 ‘상어 투명 보트’는 수조 위를 탐험하며 상어와 직접 교감하는 짜릿함을 안겨준다. 미디어 아트가 결합된 ‘별빛 바다’ 테마존까지, 코스별로 촘촘하게 짜인 다채로운 볼거리는 5월 가정의 달, 온 가족의 마음을 훔칠 최고의 선택지가 돼 줄 것이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