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울산HD 김판곤 감독이 ‘뉴페이스’ 에릭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울산의 새 외국인 선수 에릭은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 경기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에릭의 득점으로 울산은 1-1 무승부를 거둬 적지에서 승점 1점을 따냈다.
울산은 이 경기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키플레이어 보야니치가 경기 전날 당한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다. 보야니치는 올시즌 팀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라 우려가 컸다.
실제로 울산은 전반 12분 만에 루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보야니치가 없는 상황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흐름이 길어졌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5분 이희균이 득점했는데 앞선 장면에서 루빅손의 반칙이 확인되어 골이 취소됐다. 10분에는 라카바가 시도한 페널티킥을 수원 골키퍼 안준수가 막아냈다.
답답한 분위기 속 후반 20분 에릭이 라카바를 대신해 들어갔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에릭은 투입 7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루빅손이 밀어준 침투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았고, 감각적이면서 빠른 템포의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에릭은 이후에도 허율과 호흡을 맞추며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더 이상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한 데뷔전이었다.
경기 후 울산의 김판곤 감독도 “상당히 기술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팀에 큰 도움을 줬다”라며 “허율과의 호흡을 생각했는데 훈련도 많이는 못 했다. 좋은 모습이 나왔으니 앞으로 잘 만들어보겠다”라고 에릭의 데뷔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브라질 출신의 에릭은 1997년생 공격수로 빠른 발과 기술,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가는 울산이 야심 차게 영입한 공격 자원인데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에릭은 “박스 안으로 침투했는데 좋은 패스가 왔다. 만족스러운 골이었다”라면서 “하지만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에릭은 “K리그는 공수 전환이 빠르고 압박의 강도가 굉장히 빨라 놀랐다. 우리 감독님도 전술적으로 굉장히 영리하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한국 무대에 관한 인상을 얘기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