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수경기자] “저는 겁나는 게 없어요. 인생에 겁날 게 없죠. 이제는 이미지도 생각하지 않아요”
더 이상 ‘바른 생활 소녀’ 막내가 아니다. 퇴마사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배우 서현이다. 마동석이 제작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 출연했다. 곱상한 막내에서, 구마를 벌이는 퇴마사가 된 것이다. 악마를 불러내는 재주가 있다. 짙은 눈화장이 생소하면서도 강렬하다.
서현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장 개봉 영화는 처음이다. 이 작품을 보고 내가 충분히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저에게 다양한 역할을 주시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사실은 원래 공포 장르를 보지 못해서 조금 무서웠지만 연기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극 중 악의 무리를 퇴마하는 샤론 역을 맡은 서현은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 강렬한 색감으로 동서양의 세계관을 녹인 신비로운 비주얼을 완성시켰다. 기존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해 제대로 흑화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의상, 분장팀이 잘해주셔서 ‘샤론’의 캐릭터가 더욱 확실하게 각인된 것 같아요. 제 비주얼로 다 소화했다는 생각은 안 해요. 처음에는 ‘이렇게 나와도 괜찮은가?’ 싶었는데 주변에서 딱 그 캐릭터로 보였다고 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일부러 도전적인 작품을 선택하냐는 질문에는 “‘재밌겠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선택한다. 나의 다른 부분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명확하게 꽂히면 선택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바르다는 이미지는 인정하지만 나를 만난 사람들은 ‘왜 이렇게 다르냐’고 하신다. 나를 15년 전 모습 그대로 생각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욕심이 있다면, 내 안의 다양한 모습을 꺼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소녀시대 막내로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한 이미지로 각인된 것 같아요.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은 갈증이 있었어요. 이 작품을 보고 저에게서 이런 모습을 상상해서 제안해 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죠.”
서현은 살인마, 사이코패스 등의 강렬한 역할도 좋다며 연기 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면서도 “노출을 하는 캐릭터는 싫다. 그 선은 명확하다. 노출은 원하지 않아서 그것만 빼고는 열려있다”며 웃었다.
“저는 인생에 겁나는 게 없어요.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단단해졌죠. 연기를 할 때는 이미지도 생각 안 해요. 연기로 내 안의 모습을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원래 내 성격과 맞는 것도 재밌고, 다른 모습 또한 저의 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yoonss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