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정치평론가 유시민-정규재가 MBC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MBC 선택 2025’ 출연을 확정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지상파 3사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대선방송에서 진보-보수를 대표하는 패널을 섭외함에 따라 MBC 개표방송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MBC 이해인 선거방송기획팀장은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유시민-정규재가 이번 MBC 대선 개표방송에서 함께 한다”며 “이번 대선이 한국사회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분석하고 깊이 있는 전망을 하기 위해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작가는 자타공인 진보 대형 스피커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거쳐 윤석열 정권 출범 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유 작가가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내놓은 평가와 전망이 정확해 진보 진영에서는 ‘신경 안정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신망을 받아왔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보수 평론가로 분류돼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인터뷰를 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2.3 계엄 이후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탄핵 국면에 이르기까지 집권당인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며 합리적 보수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낸 바 있다.
이 팀장은 “진보와 보수 양측에서 합리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이 누구인가 고민했을 때 두 분이 좌우 양측을 대표할 수 있는 분”이라며 “이번 선거방송에서 계엄과 탄핵, 그리고 한국사회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깊이 있는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시민-정규재 두 패널은 6월3일 오후 5시부터 방송을 시작해 자정을 지나 당선 유력·확실·확정이 되는 순간까지 자리하며 함께 할 예정이다.
유시민의 개표방송 출연은 이미 높은 시청률로 증명한 바 있다. 유시민이 출연한 지난 2024년 MBC 총선 개표방송 ‘선택2024’는 시청률 10.4%(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를 기록하며 KBS(5.2%), SBS(4.8%)를 두 배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에서는 KBS에 출연, 최고 시청률 1위(12.8%)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당시 MBC는 6.9%, SBS는 5.6%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선방송 진행은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조현용 앵커와 이재은·김수지 아나운서가 메인MC를 맡아 진행한다. 유시민-정규재의 토론 진행은 ‘뉴스하이킥’의 권순표 앵커가 맡는다.
조현용 앵커는 2022년 대선부터 개표방송 MBC 선택 진행을 맡아왔다. 지난해 5월부터 성장경 기자의 후임으로 MBC 뉴스데스크 진행하고 있다. 40대 초반 앵커로 ‘젊은 MBC’를 상징해 왔으며, 정권 비판적인 클로징 멘트로 주목받아 왔다.
권순표 앵커는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를 거쳐 현재 MBC 표준FM ‘권순표의 뉴스하이킥’(평일 오후 6시 5분)을 진행하고 있다. 중량감 있는 진행과 더불어 패널과의 논쟁을 주저하지 않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덕분에 동시간대 2년 연속 라디오 청취율 1위를 달리며 사랑받고 있다.
MBC는 오는 21일 이 내용을 확정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