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 허훈(30)의 새 팀이 정해졌다. 부산으로 향한다. 부산 KCC 유니폼을 입는다. 친형 허웅(32)과 함께 뛴다. 이제 KCC는 ‘교통정리’가 남았다.
KCC는 28일 “FA 허훈을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허훈은 이번 FA 시장에서 이견이 없는 최대어다. 모두가 허훈의 거취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훈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다른 FA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KCC는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시장이 열린 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준척급인 슈터 김훈과 가드 최진광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그리고 허훈이다. 리그 최고 가드로 꼽히는 선수. 단숨에 앞선 강화에 성공했다. KCC가 허훈을 노린다는 얘기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물밑에서 빠르게 움직인 모양새다. 전광석화 그 자체다.
2017년 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허훈은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 2년 연속 어시스트 1위에 오르며 KBL을 대표하는 포인트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KCC는 “포인트 가드로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빠른 스피드, 슛팅 능력을 갖춘 허훈의 영입으로 경기 운영의 안정성과 득점력, 그리고 공수 조화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허훈은 형 허웅과 함께 KCC에서 뛰게 됐다. 허웅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으로 KCC로 이적했다. 3년이 흘러 동생 허훈이 KCC로 왔다. 허웅-허훈 형제가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허웅 외에 최준용, 이승현, 송교창까지 스타가 즐비한 팀이다. 허웅까지 추가했다. 베스트5 전원이 국가대표다. 그야말로 초호화 라인업이다.

물론 과제는 있다. 우선 출전시간 배분이다. 이승현 정도 제외하면 모두 공을 갖고 플레이하는 유형이다. 외국인 선수까지 뛰어야 하기에 어느 때보다 이상민 감독의 ‘조율’이 중요해졌다.
또 있다. 넓게 보면 ‘샐러리캡’이 걸린다. 현재 기준이 29억원이다. 연봉 수억원을 받는 선수가 차고 넘친다. KCC는 이미 2024~2025시즌 샐러리캡 한도액을 초과했다.
정창영이 KT로 갔지만, 더 비싼 허훈을 데려왔다. 팀 총연봉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강제로 누군가 보내야 할 수도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